20180120 이탈리아 - 파엔자: 파엔자 국제 도자 박물관
라벤나 관람을 마치고 밀레나와 파엔자로 오게되었다.
이번 포스팅은 특별한 곳을 소개하게 되었는데 바로 도자기의 도시인 파엔자이다.
여행블로거 입장에서 파엔자같은 멋진 도시를 소개하게 되어 한없는 영광이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고 이 포스팅을 보고 파엔자에 가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또한 우연히 파엔자에 관심이 생겨서 방문할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국엔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 파엔자... 하지만 문화적으로 아주 중요한 도시이다.
바로 마욜리카라고 불리는 파엔자의 전통 도자기가 유럽의 도자기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Majolica, Faiance, Faience등 많은 이름으로 알려진 파엔자 도자기는 18세기에 그 정점에 이르게 된다.
불투명한 산화주석물에 유약을 바른 파엔자 도자기는 동물, 식물 그림부터 귀족 가문들의 문장,
기하학적인 무늬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고급도자기로 생산된 파엔자 도자기는 점토위에 흰색, 노란색 법랑을 층층이 코팅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보급형 도자기는 붉은색 찰흙위에 투명한 유약을 발랐다고 한다.
유럽을 호령하던 파엔자 도자기도 침체기에 들어가게되는데 19세기 중반에 많은 도자기 공방들이
문을 닫게 되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비단 파엔자 뿐만은 아니고 피렌체도 저가 도자기에 대한 수요증가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파엔자 도자기는 19세기 초반에 다시 반등하게 되는데 국제 도자기 미술관의 설립과 더불어 도자기 교육기관들이
설립되면서 지금은 다시 유럽의 도자기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8년에 처음 열린 이후로 2년에 한번씩(짝수해) 파엔자에선 가을마다
도자기 축제(포스터와 같이 '아르질라'가 그 명칭이다)가 열리는데 유럽전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한국의 도예가들도 매회 참가중이다.
나도 너무 가고 싶지만 직장인이라면 9월에 시간을 내기가 너무 어렵다.
더구나 시기적으로 여름휴가와 추석연휴 중간에 있으므로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언젠간 꼭 가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원랜 2020년에 축제가 열려야 맞지만 정말 아쉽게도 올해의 아르질라 도자기 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되었다고 한다.
밀레나도 기대를 많이 했을텐데 너무 안타깝다 :((
파엔자의 중심인 피아자 델 포폴로 광장에 오게 되었다.
파엔자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만한 곳이다.
오래 전에 밀레나를 알게됐을때 자신이 사는 곳이라고 보여줬던 그 풍경이다.
사진의 건물은 중세시대에 건축된 팔라초 델 포데스타라는 곳으로 12세기 중반에 완성된 이후 18세기에 개축되고
20세기초에 복원작업을 거친 건축물이다.
14세기~15세기엔 파엔자의 통치자였던 만프레디 가문의 궁전으로 쓰이기도 했다.
파엔자가 역사에서 유의미하게 등장하는 시점은 2차 포에니 전쟁(기원전 218년)때로
로마측에서 카르타고를 상대로 싸우면서 '친근한 도시' '우호적인 도시'라는 뜻의 라틴어 'Faventia'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로마가 파엔자를 얼마나 신뢰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 후 파엔자는 동로마 제국의 이탈리아 총독부, 신성로마제국, 만프레디가문, 베네치아 공화국, 교황령,
이탈리아 왕국 순으로 통치자가 바뀌었다.
1502년에는 체자레 보르자의 초청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파엔자로 와서 도시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 계획은 도시 지하에 여러 터널을 만들어서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었다는데 실제로 실행됐는지는 알 수 없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자체가 미스테리로 둘러쌓인 인물이기도 하고 말이다😅
파엔자에서 느낀점 중에 하나가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는 것이었다.
물론 평균적으로 이탈리아 사람들 얼굴이 한국사람들보다 밝지만 파엔자가 특히
사람들의 미소가 좋았던 것 같다.
그나저나 이곳의 사진을 밀레나가 메신저로 보내줬을때 그렇게 부러웠는데 내가 와보게 되었구나 ㅋㅋ
이 곳은 1515년에 완공된 파엔자 대성당이다.
네오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갠적으로 고딕 스타일보다 비잔틴 양식이나 이런 건축양식의 성당을 좋아한다.
고딕양식의 성당들은 너무 무거운것 같기도하고 이런 건물들이 좀 더 하느님의 집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 성당들은 프랑스 건축양식의 영향이 강해서 이탈리아식 성당은 찾아보기 힘든데
약현성당의 부속건물인 서소문 순교자 기념관이 이와 흡사한 르네상스 양식의 외관으로 건축되었다.
(이해를 돕기위해 밑에 사진을 첨부해봤다.)
볼로냐 포스팅을 본 독자들은 눈치챘겠지만 정면부분이 산 페트로니오 성당과 흡사하다.
이 성당도 전면부가 미완성이다. 그렇지만 그 모습 그대로 파엔자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이와 같은 미완성 성당들이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지금 있는 성당은 3번째 지어진 대성당이고 2번째 대성당이 있던 자리에 다시 지은 것이다.
내가 파엔자 대성당에 간적이 2번인데 전부 미사가 진행중이었다.
그래서인지 파엔자 대성당은 관광코스로 들러야하는 곳이라는 느낌보다는 정말 미사중심의
신앙생활을 위한 성당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밀레나가 자신의 세라믹 샵 [Arte 49]를 구경시켜 주었다.
이 당시 여기로 샵이 이사를 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인데 위치도 포폴로 광장 근처라
접근성이 좋아 찾기도 너무 쉽다.
위치는 구글맵에 등록되어 있어서 찾는데 어려움이 없을 듯 하다.
도자기의 도시 파엔자를 찾아온 분들이라면 Arte 49도 꼭 들르시길 추천하고 싶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밀레나가 엄청 환영해줄 것이다 :)
Arte 49에선 자기제품부터 인테리어 장식품, 악세사리, 각종 공예품 등을 직접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었다.
도자기로 유명한 파엔자를 여행하면서 그냥 아무것도 안사고 빈손으로 돌아가는건 더 없이 아쉬운 일일 것이다.
Arte 49은 파엔자에서 디자인해서 제작된 작품들을 판매하는 진짜 파엔자 세라믹샵이다.
문 바로 왼쪽엔 밀레나의 도자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마음에 드는 도자기가 있어 구입을 했다.
사실 전부 마음에 들었지만 짐의 한계로 그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을 샀다.
1788년에 지어진 극장으로 이전엔 목조극장이 있었지만 허물고 다시 지었다고 한다.
19세기 이탈리아의 유명 테너였던 안젤로 마시니의 이름을 추가하게 되었다.
외부는 깔끔한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내부는 아주 화려하다.
여긴 로마냐 은행 건물이다.
로마냐라는 이름은 로마인들의 땅이라는 뜻으로 라벤나에 동로마제국의 이탈리아 총독부가
생기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파엔자의 입지조건은 참 좋은데 동쪽으론 라벤나 클라세 항구가 이어져있고 남서쪽으론
투스카니 지역과 이어져 있어 문화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밀레나가 나중에 포를리로 돌아갈 기차표를 미리 사놓는게 좋겠다고 해서 역에 잠깐 와서
표를 구매했다.
승차할때 펀칭하는걸 잊지말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여기도 나중에 몇번방문했는데 들를때마다 너무나도 정겹게 느껴진다.
파엔자 세계 도자 미술관으로 정말 엄청난 콜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시간이 많지않아 밀레나가 중요한 콜렉션들 위주로 속성으로 가이드 해주었는데
언젠가 시간을 충분히 내서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파엔자 세계 도자 미술관은 고대 그리스 시대 엠포라부터 고대 로마시대, 고대 이집트, 이란, 소아시아,
아시아 지역까지 세계 각지의 도자 작품들을 총망라하는 세계적인 도예 관련 미술관이다.
오사카 아시아 도자 미술관이 동아시아의 도자기를 집대성한 곳이라면 이 쪽은 범로마세계, 중동지역의
도자기를 폭넓게 소장하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이 곳의 설립연도는 1908년으로 무려 100년이 넘었는데 이탈리아는 세계에서 미술관이
가장 먼저 생겨난 곳이기도 하다.
2차대전때 공습으로 미술관 건물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몇년 후 초대 미술관장인
가에타노 발라르디니(Gaetano Ballardini)의 노력으로 1949년 다시 문을 열게 된다.
또한 파블로 피카소, 페르낭 레제, 앙리 마티스, 마르크 샤갈등의 전설적인 예술가들이 이에 호응하여 미술관에 중요한 작품들을 기증하게 된다.
현재 4만점의 콜렉션을 소장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게 숫자라서 독자분들은 잘 와닿지 않으시겠지만
오사카 동양 도자 미술관의 소장품을 다 모아봐야 5000점 정도인데 4만점이라는 숫자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
파엔자 세계 도자기 미술관 건물은 원래는 수녀원으로 사용되었다고한다.
그래서인지 이 도자기는 이 건물이 수녀원이던 시절에 대한 오마쥬처럼 느껴졌다.
콜렉션도 콜렉션이지만 단순히 부를 통해 세계 각지의 도자기들을 수집한것이 아니라
파엔자 스스로의 예술적 역량이 바탕이 된 콜렉션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다른 박물관과 비교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기하학적인 무늬가 너무 아름답다.
로마에서 생산된 마욜리카 도자기인데 채색이 정말 아름다웠다.
16세기에 유행한 도자기로 결혼식에서 선물로 쓰인 접시라고 한다.
악수를 하는 손위에 있는 'Fede'는 믿음을 뜻한다.
마욜리카 도자기의 매력을 확인시켜주는 작품으로 깊게 채색된 코발트색과 주황색 컬러의
조화가 너무 아름답다.
중세유럽에서 자주 쓰이는 백합문장이 그려진 도자기가 보였다.
백합은 왕권, 삼위일체, 성모마리아, 교황 등의 의미로 해석된다.
중앙의 문장에 있는 성채는 흡사 중세에 파엔자를 둘러싸고 있던 성채의 망루와
비슷해 보였다.
박물관 전시실 코너선정과 동선이 잘 짜여져 있었다.
제일 관람하기 쉬운건 큐슈 국립박물관같은 파놉티콘 스타일이지만 ㅋㅋ
14세기에 파엔자에서 제작된 도자기이다.
미술관엔 한국관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도자기가 많진 않았지만 너무 자랑스러웠다.
특히나 분청사기는 외국의 도자기 애호가들이 꼭 봤으면 했는데 몇 안되는 전시품중에
포함되어 있어 정말 다행이다.
개인적인 욕심같아서는 그냥 하얀색 백자 달항아리가 전시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러다간 한국에 있는 박물관 하나를 통째로 옮기지않고선 만족을 못할것 같아
그만하기로 했다 ㅎㅎ
파엔자 도자기의 진가는 경쾌한 색감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파엔자 국제 도자 미술관을 나와서 밀레나는 일을 하러갔고 나머진 나 혼자서
슬슬 돌아다니면서 파엔자를 구경하기로 했다.
박물관을 다 보고 다시 피아자 델 포포로에 왔는데 파엔자 두오모 앞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파엔자 두오모 계단은 넉넉해서 지나가다 앉아도 아주 편안하다.
이탈리아에서 격리가 해제되었다고 들었는데 이런 활기를 되찾았겠지?
다시 좋은 날이 와서 파엔자의 골목골목을 돌아다니고 싶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위엔 파엔자 도시 깃발과 이탈리아 국기가 걸려있다.
파엔자는 전체적으로 르네상스시대의 느낌이 주가되는데 이쪽은 중세의 느낌이 더 강했다.
파엔자는 은은한 조명이 참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래서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 그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파엔자의 산 프란체스코 성당으로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다.
1774년에 지어진 성당으로 지하에 로마시대 토굴이 남아있는 곳이다.
진짜 로마는 어디에 있다? 정답: 지하 ㅎㅎ
밀레나가 준 파엔자 지도 덕분에 길을 잃지 않고 여행을 잘 할수 있었다.
갠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진들 중 하나이다.
다시 숙소인 포를리로 돌아가기위해 파엔자역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기차엔 피곤에 찌들어보이는 현지인들이 있었다.
어딜가나 생활인은 똑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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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0 이탈리아 - 라벤나: 산 비탈레 성당, 갈라 플라키디아 영묘
전날 맥주를 한 잔하고 잠을 너무 편안하게 푹 잘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주방에 나와보니 이런 광경이 펼쳐졌다.
중세성벽이 바로 보이는 뷰라니 너무 감동스럽지만 한편으론 나중에 자꾸 생각나서 어쩌나 싶다 ㅎㅎ
아침에 밀레나가 에어비앤비앞으로 데리러 와 주었다.
이제 라벤나로 떠날 시간이다.
라벤나로 가는 경로엔 산이 없어서 경치가 이색적이다.
차창밖을 보고 있으면 편안한 풍경이 끝없이 영원히 이어질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유로트럭을 할때도 이런 느낌이었을거다 아마...
예전에 밀레나가 이탈리아 음식을 보내주면서 라벤나 관광팜플렛을 같이 보내준 적이 있었다.
비잔틴 유적이 남아있는 곳이라는 설명과 함께....
라벤나 관광에 큰 메리트가 있는데 바로 통합 티켓으로 주요 문화재를 대부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티켓(방문당시 9.5€) 하나면 1. 산 비탈레 성당, 2. 갈라 프라키아다 영묘, 3. 산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
4. 정교회 세례당 5. 대주교 예배당 까지 5개 문화유적을 감상할 수 있다.
아리안 세례당은 따로 티켓을 사야하는데 왠만하면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이때 안갔다가 나중에 재방문할때 갈 수 있었다 ㅎㅎ
서로마 제국의 수도이자 동로마 총독부였던 라벤나에 오신걸 환영합니다(토전사 무기고 패러디😊)
라벤나의 중심인 포폴로 광장에 왔다.
광장에는 두 성인의 상이 기둥위에 서있었다.
왼쪽은 성 베드로의 제자이자 라벤나의 첫번째 주교였던 성 아폴리나레이며
오른쪽은 성 비탈레이다.
이 광장은 1969년도부터 보행자 전용구역이었다는데 도대체 얼마나 앞서갔다는 것인가?
먼저 San Vitale(산 비탈레) 성당을 방문했다.
로마제국이 남긴 교회들중 모자이크 벽화가 가장 보존이 잘 된 곳이 바로 산 비탈레 성당이다.
원랜 콘스탄티노플의 하기아 소피아 였을 것이지만 아쉽게도 오랜 세월동안 보수되지 않고
오스만 제국때 덮어씌운 회반죽에만 의지하면서 많이 손상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완공년도는 547년인데 하기아 소피아보다 10년뒤에 지어졌으니 같은 시대 건물인 셈이다.
하기아 소피아랑 같은 시대 건물이지만 콘스탄티노플의 비잔틴 교회들이 둥근 돔 형태라면
산 비탈레 성당의 돔은 아직 비잔티움식 양식이 정형화 되지 않았을 때라 팔각형을 하고 있었다.
사실 지금 보고있는 이 사진은 성당의 후문이다.
정문은 더 웅장하지만 수수한 이 후문이 오히려 더 비잔티움답다고 생각해서 반대로 올려봤다.
비잔티움식 성당들의 외관은 하기아 소피아 박물관을 빼면 위엄이 넘치거나 화려하진 않다.
오히려 그 반대이고 수수한 외양을 지닌다.
산 비탈레 성당은 성 비탈리스가 순교한 자리에 세워졌다고 한다.
그런데 흔히 알려진 밀라노의 비탈리스 성인인지 볼로냐의 비탈리스 성인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아치형 지지대는 초기 타입의 플라잉 버트레스이다.
지금 보고있는 사제석의 모자이크가 이 성당에서 거의 모든 것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5세기에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제작되어 라벤나로 옮겨왔다.
밀레나가 이야기하길 이탈리아에는 모자이크 장인을 양성하는 학교도 있다고 하는데
너무 흥미로웠다.
사제석위 앱스에 예수의 모습이 청년으로 표현되어있다.
긴머리에 수염을 기른 전형적인 예수상이 확립되기전 모습이다.
갠적으로 이 모자이크를 좋아하는데 실제로 보면 정말로 천국으로 올라갈것같이 보이기 때문이다.
예수아래 있는 푸른색 구는 지구를 표현한 것이다.
천사들의 복식이 인상깊은데 로마 전통복장인 튜닉에 망토가 왼쪽 어깨에 올려져 있다.
제일 왼쪽은 밀라노의 성 비탈리스이며 가장 오른쪽은 에클레시오 주교이다.
천장에 있는 바로크 양식 프레스코화는 1778년에서 1782년 사이에 완성된 것이다.
원랜 바닥에 있던 모자이크가 따로 보존이 되어 있었다.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와 그 일행의 모자이크가 눈 앞에 펼쳐졌다.
이 모자이크가 만들 당시엔 황제는 40대일때이다.
황제의 우측에 서있는 막시미아누스 주교의 모자이크는 원래 전임주교가 위치해 있었지만
새로 수정된 것이다.
이 모자이크는 콘스탄티노플에서 제작되어 라벤나로 보내졌다고 한다.
이 사진과 바로 밑의 사진은 첫 방문당시 그냥 지나쳐서 재방문했을때 찍은 사진으로
대신했다.
맞은편에는 테오도라 황후의 모자이크가 있다.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쪽의 모자이크보다 색도 더 많이 들어가고 화려하게 표현되어 있다.
가운데 중앙 앱스에 예수 그리스도의 모자이크가 장식되어 있고
왼쪽 아래에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와 부하들, 오른쪽 아래엔 테오도라 황후와 궁녀들의 모자이크가
위치해 있는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최상위격이며 그 다음 서열인 로마황제가 현실세계를 지배함을 의미한다.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이렇다.
전성기 제국의 영역을 회복했지만 무리한 확장으로 차기 황제부터 쇠퇴했다고...
사실 전형적인 동로마제국 강역은 그리스랑 아나톨리아에다가 뭐 라벤나까지 있으면
더 없이 좋다고 할 수 있는데 6세기부터 그리스+아나톨리아만 사수한다고 나왔다면
동로마제국의 몰락이 더 빠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한반도에 틀어박혀 운좋게 생존한 한민족처럼 될수도 있었겠지만 말이다ㅎㅎ
이 곳이 산 비탈레 성당 정문이다.
일부러 반대로 올려봤다.
산 비탈레 성당에서 나온 뒤 서로마제국의 황후였던 갈라 프라키디아 영묘를 들르게 되었다.
외관은 보시다시피 수수하다.
하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영원불멸의 모자이크 세계가 펼쳐진다.
원래는 다음과 같이 왼편에 있는 Santa Croce 성당과 회랑으로 연결되어 있었지만
나중에 철거되었다.
영묘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천국을 현세에 구현한듯한 아름다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앞에 보이는 두 남자는 성 베드로, 성 바울이며 바닥에 있는 작은 분수는 세례조를 뜻한다.
Galla Placidia 영묘는 원래 장식된 모자이크가 온존히 보존되어 있다.
꽃을 표현한 모자이크로 라벤나에서 가장 유명한 모자이크중에 하나이다.
관광지를 이동할때 라벤나의 거리를 살펴보는 것도 참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
이런 아름다운 거리를 볼 수 있게 해줘서 밀레나에게 너무 고맙다.
언젠가 밀레나가 한국에 왔을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
다음 목적지인 정교회 세례당에 도착했다.
이 곳은 이단인 아리우스파 세례당과 대립하여 진짜 정통 그리스도교인들의
세례당이라는 개념으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뭐 다같은 기독교인데 왜 편을 가르고 그래요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건 지금 관점일 뿐이고 장차 1500년간 서양세계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논쟁이라고 생각하면 좋은게 좋다라고 하긴 힘들었을 것 같다.
천장에는 다음과 같은 모자이크가 장식되어 있었다.
세례를 받는 예수 그리스도는 수염이 나있는 모습으로 만들어졌는데
아리우스파 세례당에선 수염이 없는 모습이다.
세례요한과 예수 그리스도가 있는 원 바깥쪽은 12사도를 표현한 모자이크가 둘러싸고 있다.
난 이 곳을 둘러보고 나서 굿이 아리우스파 세례당 볼거있나 싶어서 안 갔는데
나중에 후회했다.(결국 재방문때 아리우스파 세례당에 가게됨)
산 비탈레 성당 왼편으로 라벤나 국립박물관이 보인다.
이 곳에 박물관과 대주교 예배당이 있다.
여긴 밑에서도 설명하겠지만 사진촬영이 불가하다.
라벤나 국립박물관에 들어오면 대주교 예배당으로 이어진다.
아쉽게도 이 곳의 모자이크도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촬영불가라 찍지 않았다.
사실 그렇게 감시를 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알아서 안했다.
나중에 라벤나에 다시 방문했을때도 이곳에 또 갔는데 그 때도 안찍었다😂
밀레나도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시민의식도 있겠지만 자국의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이 깔려있다고 생각한다.
설명은 필요하므로 위키피디아(https://it.wikipedia.org/wiki/Cappella_Arcivescovile)의
사진을 여기 올린다.
이 모자이크의 예수상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모자이크로
역시 우리가 아는 예수가 아닌 젊은 병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발로 뱀과 맹수를 밟고 있는데 당시 라벤나를 지배하던 동고트족이 믿던
아리우스파를 반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결국 나중에 유스티니아누스 대제가 라벤나를 수복한후 아리우스파가 지은 건축물들은
몰수되어 가톨릭 소유로 이관되게 된다.
어찌보면 직접보는 것밖에 안되기때문에 꼭 다시 가야하는곳이 아닐까 싶다.
다른 곳도 좋지만 이 대주교 예배당의 모자이크는 너무 상태가 좋았다.
이탈리아의 문화재 관리 능력에 경의를 표한다.
아리안 세례당을 지나는데 밀레나가 들어가보겠냐고 물어봤다.
난 따로 티켓을 사야한다고해서 안들어갔는데 나중에 후회를 했다.
왜냐면 내가 그리스 로마 모자이크를 너무 좋아하는데 이 곳을 지나쳤다는게
나중에 큰 후회로 다가왔다ㅠㅠ
'성령의 교회'라는 거룩한 뜻을 지닌 스피리토 산토 성당은 526년 Hagìa Anastasis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다.
역시 동고트왕국 시대에 아리우스파 기독교 성당으로 전용됐었다.
현재는 정교회 성당으로 사용중인데 동로마시대 그리스인들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성당이
동서교회 분열후 오랜 세월을 거쳐 그리스인들에게 돌아온걸 보면 참으로 의미있는
결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산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이란 곳으로 505년에 아리우스파 기독교 성당으로 지어졌다.
가운데 현관부분인 포르티코는 1차대전때 폭격을 받아 다시 지어진 것이다.
산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은 원래는 아리우스파 기독교에 소속된 성당이었지만
나중에 카톨릭 성당으로 이관되면서 카톨릭식으로 정화되게 되어 아리우스파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이 곳의 장대형 모자이크는 정말 일품이다.
오른편 모자이크엔 26명의 순교성인 그리고 왼편 모자이크엔 22명의 성녀가
표현되어 있다.
왼편 장대형 모자이크 가장 끝에 있는 성모 마리아와 아기예수의 모자이크가 장식되어 있었다.
고대 그리스의 모자이크도 마찬가지지만 보고있으면 빨려들어갈것 처럼 신비롭다.
성당 안쪽의 반원형의 앱스는 1차대전때 소실되고 다시 지어진 것이다.
복원하면서 원래 있던 모자이크는 복원되지 않았다.
라벤나 관광을 마치고 밀레나와 점심을 먹으러 갔다.
다음과 같이 구운 빵과 치즈가 나왔는데 맛을 보는 순간 깊고 진한 맛이 너무 맛있었다.
순간 고민도 들었는데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치즈들이 가치없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ㅋㅋㅋ
맛있는 치즈는 서막일 뿐이었으니 여기서 나는 인생최고의 음식을 만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라비올리였는데 트러플과 어우러진 맛이 너무 너무 맛있었다.
다른 나라에서도 에스프레소를 먹어봤는데 역시 이탈리아가 최고다.
역사가 깊고 옳게 된 나라는 이런 것이다ㅎㅎ
라벤나 여행을 가능하게 해준 소중한 친구 밀레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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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밀라노를 간단하게 둘러보고 볼로냐로 가기로 했다.
볼로냐를 여행한 후에는 밀레나를 만나러 포를리로 가야하는데 바쁜 날이 될 것 같다 ㅎㅎ
체크아웃을 하고 호스텔을 나왔다.
1631년에 지어진 교회로 정확힌 예전에 교회였던 곳이다.
지금은 건축회사의 오피스 건물로 사용되고 있으며 종종 전시회도 열린다고 한다.
유럽도 기독교세가 점점 약화되는 분위기인데 특히 스페인같이 그 추세가 가파른 나라들은
이런 케이스같은 건물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1870년에 완공된 성당으로 외부는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을 하고 있다.
이건 보기드물게 한국 천주교 전래 이후에 지어진 성당이군 ㅋㅋ
산타마리아 델라 그라치에 성당과도 비슷해 보였다.
내부는 고딕양식인데 로마에선 고딕성당 보기가 힘든데 밀라노나 중부지방에선 종종 볼수 있는것 같다.
4세기에 지어진 성당으로 완전히 파괴된뒤 13세기에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
우습게도 1949년 도로확장을 위해 철거되었다. 이탈리아에도 이런 일이
지하층의 석조 기둥은 그대로라 3유로를 내면 들어가서 관람을 할 수 있다.
원래 모습인데 앞에 보이는 파사드는 떼어져서 같은 밀라노에 있는 발데스 사원의 건축에 사용되었다.
성당에 있던 예술품은 역시 밀라노에 있는 스포르체스코 미술관과 밀라노 고고학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빨간 부분이 현재 남아있는 앱스 부분이다.
헛!! 졸리비가 여기서 왜 나와???
필리핀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인데 아쉽게도 이때만해도 정식오픈을 하기 전이었다.
아쉽게도 밀라노에 재방문했을때도 졸리비에 가보질 못했다 ㅠ
1958년에 완공된 건물로 옛 SF물에 나올만한 건물이다.
어제 새벽에 본 밀라노 두오모를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왕궁박물관인데 19세기 초반까지 왕궁으로 쓰였다고 한다.
나는 이탈리아 북부를 좋아하니까 밀란에 한번만 올건 아니어서 나중을 기약하기로 했다.
밀라노에서 볼로냐로 가는 Flix버스를 타러왔다.
돈아낄려면 Flix가 최고인데 야간버스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않다. 컨디션이 망가진다.....;;
2시간정도 걸려서 볼로냐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볼로냐에 도착하자마자 이따가 포를리를 가기위해 레지오날레 표를 미리 구매했다.
이거 탈때 펀칭을 해야하는데 난 모르고 그냥 탔고 나중에 밀레나가 얘기해주고 나서도
중간 중간 까먹고 그냥 탔다 ㅋㅋㅋ
펀칭안하면 벌금이 꽤 무거운데 내가 한번도 안걸린 이유는 주로 한두정거장씩만 이동했기 때문인것 같다ㅋㅋ
볼로냐 중앙역 근처엔 로마시대 유적이 남아있었다.
유적 오른쪽엔 계단을 통해 공원으로 이어지는데 흑인들이 마리화나를 팔고 있었다.
낮엔 위험한 곳 같진 않은데 앞서 얘기했듯이 마리화나 팔고 분위기가 별로라 지나쳤다.
1660년~1663년 사이에 건축된 문이다.
'태양의 아레나'라는 뜻을 지닌 아레나 델 솔레 극장이다.
볼로냐의 건물들은 이렇게 차양막같이 비바람을 막아주는 형태로 건축되어 있었는데
이를 포르티코(Portico)라고 부른다.
전체 길이는 40KM에 이른다는데 날씨에 관계없이 다닐 수 있어 참 좋을 것 같다.
아지넬리 탑으로 볼로냐에서 가장 큰 탑이다.
교황과 황제의 서임권 투쟁당시 볼로냐엔 엄청나게 많은 탑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연구된 것만 180개의 탑이 있었다고 한다.
한 연대기에 동시에 존재한 탑은 100개를 넘지 않았다고...
현재는 22개만 남아있다.
방어나 공격의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나중엔 유력가문들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높고 특이하게 짓는 경쟁이 벌어졌다고 한다.
가리센다 라는 이름을 가진 탑으로 아지넬리 바로 옆에 있다.
약간 각도가 기울어져 있다.
산 페트로니오 성당에 도착했다.
특이한게 외부는 르네상스 형식인데 내부는 고딕 건축물이었다.
외관을 실제로보면 크기도 크지만 안정감을 주는 디자인이었다.
재밌는건 이게 미완성 건물이라는건데 갈색의 상부는 기획단계에만 머물렀다고 한다.
내부는 고딕양식이었다.
성당 안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2유로를 주고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성당 내에 많은 예배당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볼로니니 예배당이
가장 아름다웠다.
예수의 12사도중 한명인 바르톨로메오 성인에게 헌정된 성당이다.
볼로냐 시청사로 쓰이는 건물이다.
관광객들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서 들어가진 않았다.
사라보르사 도서관에서는 무료인터넷이 가능하고 앉아서 쉴 수도 있다.
결정적으로 지하로 가면 로마시대 유적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오오!!!!
1880년에 건축되었다고 한다.
안에 책을 읽을 수 있게 의자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휴식을 취하기 딱이다.
도서관 안을 돌아다니다가 무슨 회의실에서 프레젠테이션이 진행중이었다.
여행객들도 자유롭게 앉아서 쉬다갈 수 있었는데 딱히 제지를 하지 않아서 흥미로웠다.
지하엔 위와같이 아우구스투스 황제시절 포장도로가 보존되어 있었다.
예전에 로마시내 관광지를 조사하다가 지하에 보존된 경기장 유적에 대해 정보를 검색하다
"진짜 로마는 지하에 있다"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는데 그만큼 상대적으로 보존이 잘 되어있고
방문할 가치가 있다는 뜻인것 같다.
무료라고해서 결코 시시하지 않다.
이 곳은 무료입장이지만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기부를 할 수 있다.
구 서울시청 건물에 있던 조선시대 군기시 유적이 떠올랐다.
이런 곳은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 아니라 더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가령 포로 로마노는 로마를 방문한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가봤겠지만 이런 곳은
상대적으로 지나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마조레 광장에서 가장 마지막(1568년)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1층은 상점가, 2층은 주거목적으로 이용 중이다.
볼로냐는 식도락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이따가 밀레나와 저녁식사 약속이 있어서...ㅋㅋ
지나가다가 마음에 드는 건물이나 공간이 있으면 이렇게 걸음을 멈춰서 사진을 찍을수 있어서
나는 패키지보단 자유여행을 선호한다.
저기 앞에 가는 사람들은 모녀로 보였는데 너무 보기 좋았다.
나도 부모님이랑 언젠간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분간은 코로나때문에 힘들겠지 ㅠ
사실 밀레나를 알기 전엔 볼로냐를 전혀 몰랐었다.
막연히 유럽하면 파리, 로마 이정도만 아는 정도였는데 우연히 알게된 인연으로
직접 이렇게 이태리도 와볼수 있게 되고 사람일은 참 모르는 것 같다.
4세기에 지어진 성당으로 지금은 산 페트로니오 성당이나 볼로냐 대성당이 도시를 대표하지만
이 성당이 지어질 당시엔 볼로냐의 구심점이 되는 위치였다.
15세기엔 베드로의 무덤이 있다는 루머가 퍼져 전 유럽에서 찾아온 순례객들로 인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볼로냐의 주교좌 성당인 산 피에트로 대성당이다.
12세기 건물인데 관광객들에겐 산 페트로니오 성당이 훨씬 많이 알려져 있는데다가
많은 사람들이 볼로냐 주교좌성당도 산 페트로니오 성당일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중 하나가 규모도 규모지만 수수한 파사드에 있는 것 같다.
볼로냐 중앙역 플랫폼에서 포를리로 가는 열차를 기다렸다.
이 곳의 플랫폼 번호가 다소 헷갈리게 되어있는데 이땐 제대로 탔지만 나중에 어마어마한
삽질을 하게 된다... 그건 나중에.....
포를리역에 도착해서 밀레나를 만났다.
실제로 만나게 되니 너무나도 반가웠다.
먼저 포를리에 예약한 에어비앤비에 같이가서 체크인을하고 짐을 놔두고 왔다.
(이 과정에서 밀레나가 없었으면 아마 집을 못찾았을것 같다 ㅋㅋ ㅠㅠ)
집주인들이 학생들이었는데 친절하고 아주 나이스가이들이었다.
사실 숙소를 밀레나네 동네인 파엔자로 안하고 포를리로 정했던건 파엔자가 다소 숙박비가 비싸서였다ㅠ
뭐 기차로 한정거장차이니 위치는 괜찮았다🙂
이제 무거운 짐으로부터 해방이고 밀레나랑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너무 고맙게도 밀레나가 이렇게 좋은 식당을 예약해 주었다.
이탈리아에서 첫 식사인 셈이었는데 분위기도 아늑하고 너무 좋았다.
살라미 풍미가 정말 대단했다.
우리도 이런 햄으로 갈아타면 좋을텐데 아무래도 관성이란게 있으니 아직은 짭조름한
미국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것 같다.
다행히도 한국에서도 이태리산 살라미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지만 문제는 빵이다...
유럽에서 파는 특유의 질긴 빵을 찾아볼수가 없다.
내 생각엔 서래마을엔 아마 있을 것 같은데 시간날때 가서 베이커리를 뒤져보려고 한다.
Bruschetta도 같이 먹었는데 너무 너무 맛있었다.
이탈리아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다. 정말 안 먹으면 후회한다.
식사를 마치고 밀레나는 볼일이 있어서 내일 아침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가 아쉬워서 포를리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도시 중앙으로 이동했다.
포를리 시청사로 도시의 랜드마크이다.
게임 어쌔신 크리드에서도 중세시절 모습으로 등장한 적이 있다.
광장을 거니는데 호객하는 사람도 없어서 너무 편안했다.
로마나 피렌체같은 대도시에 지친 사람은 구글지도보고 대도시 사이사이에 있는 소도시를 방문하면
절대 후회 안할것이다. 내가 보장한다.
포를리 우체국 건물이다.
1932년에 만들어진 건물로 이탈리아에선 최근 건물인 셈이다.
성 메르쿠리알레 수도원이라는 곳인데 1232년에 완공된 수도원인데 크고 작은 개축,
복원작업만 10번 가까이 이뤄졌고 2차대전땐 공습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한번도 완전히 쓰러진적이 없는 정말 불사의 건물이라해도 과언이 아닌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 성당이 이탈리아 역사를 말해준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1933년에 완공된 교회로 이때 한국은 한창 일제강점기일 때이다.
들어오면서 맥주를 하나 사서 방에서 간단하게 한잔을 하고 잠들었다.
포스팅을 위해 방문 당시엔 몰랐던 건물들을 조사하면서 마치 다시 여행이 시작된 것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때의 기억과 감정을 온전하게 전하려다보니 항상 내 포스팅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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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방문하는 나라엔 어딜가나 낯설음이 있는데 그게 그 나라가 가진 전형적인 이미지와는
또 달랐다.
그도 그럴것이 나처럼 싼비행기를 타고 도착하면 낮보단 밤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고
또 일부러 저렴한 숙소를 잡으면 약간 번화가랑은 떨어져있기도하고 그래서 그런것 같다.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서 이탈리아 베르가모 공항으로 가는 라이언에어 항공기를 이용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옛날에 비행기를 놓친적이 있어서 나는 항상 비행기 스케줄 3시간전에는 공항에 도착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혹시 비행기를 놓쳤을때 어떻게 차선으로 이동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놓는 편이다😅
비행기가 30분정도 연착된 편인데 그래도 이땐 비행기타길 너무 잘한것 같다.
이탈리아에서 일정을 길게 잡았는데 이때 또 Flix버스를 탔다면 나는 죽었을 것이다ㅋㅋ
이탈리아인 친구인 밀레나에게 곧 출발한다고 연락을 했다.
베르가모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밀라노 중앙역에 도착했다.
여긴 나중에 이탈리아에 다시 갔을때 여러번 지나다녔던 곳인데 이땐 낯설기만 했던 것 같다.
여기서 지하철로 갈아타서 목적지인 호스텔로 향했다.
호스텔에 도착하면 참 기분이 좋다.
뭔가 영화같은데서 사막에서 헤메다가 마을을 발견했을때 느낌같다.
주인공은 갑자기 달라진 풍경에 적응이 안되는데 눈앞의 광경은 굉장히 활기찬 그런 느낌 말이다.
새벽에 도착하니 방에서 이미 다들 수면을 취하고 있었다.
밀라노에서 숙박을 하지만 여행일정엔 넣지않아서 시간은 이때 새벽시간밖에 없었다.
한 2시간정도 덜자면 나는 밀라노를 여행할 수 있는 것이다.
짐만 풀르고 카메라를 들고 두오모로 향했다.
나가기전에 괜히 밤에 나가도 위험하지 않냐고 호스텔 직원에게 물어본다.
답은 웃으면서 수퍼세이프. 그래도 조심하랜다.
호스텔을 나와 두오모 방향으로 슬슬 올라가본다.
스마트폰과 구글맵이 좀만 일찍 보급됐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한다.
꼭 가고싶었지만 헤매다가 결국 포기하고 못간곳도 있기 때문이다.
내부에 원근법 앱스로 유명한 산 사티로 성당이다.
세계에서 첫번째 쇼핑몰로 알려진 비토리오 엠마뉴엘 갤러리를 볼 수 있었다.
비토리오 엠마뉴엘 갤러리를 둘러보는데 모자이크화 왼쪽에 중국상인이 표현되어있었다.
복장으로 보면 아마도 청나라시대 복식같다.
해골장식으로 유명한 산 베르나디노 알레 오사 교회이다.
아쉽게도 밤이라 문을 닫아서 내부는 들어가보지 못했다.
밀라노 자체가 이탈리아 북부 여행의 허브가 되는 곳이라 나중에도 기회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어느덧 시간은 12시를 지나고...
사실 나는 빨빨 돌아다니는것때문에 호스텔 투숙객들이랑 친하게 지낼 기회가 많지 않다 ㅠ
밀라노에서 묵는 호스텔이야 하루짜리여서 그런 이야기를 하기도 좀 그렇지만...
밀라노 대성당에 도착했는데 밤엔 사람도 별로 없고해서 여유롭게 야경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로마유적을 발견했다.
앞에 있는 산 로렌초 성당을 따서 산 로렌초 기둥이라고 불리는 유적이다.
2세기에 지어졌으며 이교도 사원 혹은 공공 목욕탕의 기둥이었을 것이라고 하는데 4세기에 이 곳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기둥 바로앞에 있는 산 로렌초 마조레 성당이다.
밀라노 칙령이 발표된 곳으로 유명한데 앞에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근데 외모나 체형이 콘스탄티누스 황제치고 너무 왜소하지 않나싶다.
로마 카피톨리니 박물관에 있는 석상만봐도 우락부락하게 생겼던데...
산로렌초기둥 측면에 있는 포르타 티치네제라는 중세시대 문인데
양쪽에 있는 아치는 1861년에 추가된 것이고 중앙의 아치만 원래부터 있던 것이다.
이상 밀라노 야간탐방은 마치고 내일 일정을 위해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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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7 Germany - Frankfurt am Main(프랑크푸르트)
그 전날 이틀을 야간버스에서 해결한지라 이날은 충분히 자고 일어났다.
하이델베르크를 갈까 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그냥 프랑크푸르트를 둘러보기로 했다.
독일은 밥값이 너무 비싼것같아 걍 아침에 호스텔에서 주는 조식으로 버티기로 했다.
그 다음날도 호스텔 조식으로 버텼다.
호스텔에서 커피는 유료라서 2유로를 주고 사먹었다.
유로타워인데 여기서 이 사진을 찍은 직후에 일본인 노부부의 사진을 찍어줬던게 기억난다.
20세기초 건물로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에센하이머탑으로 1428년에 지어졌다고 한다.
프랑크푸르트시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며 직접 올라가보진 못했다.
사실 여행을 다닐때 서점에서 책을 사는건 정말 꺼려지는 일이다.
책하나의 무게가 고스란히 어깨에 스트레스로 가중되기 때문에...
그럼에도 관광지에서 파는 역사 관련 서적은 나중에 굳이 보지않더라도 꼭 사고싶게 만든다 ㅎㅎㅎ
장자크 파울교회라는 곳으로 1833년에 완공된 건물이다.
독일 제1회 국민회의가 열린 곳으로 독일 민주주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곳이라고 한다.
지금 건물은 2차대전때 파괴된후 재건된 것이다.
지금은 교회가 아니고 전시관으로 사용중인데 안에서 독일인 단체관광객들이 가이드 투어를 하고 있었다.
내부는 크게 볼건 없었다.
예배당 자리에 주깃발이 놓여져 있었는데 이미 윤수랑 코블렌츠에서 주깃발은 봤기때문에 감동은 덜했다ㅋㅋ
프랑크푸르트 시청사로 1405년부터 600년간 시청으로 사용중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황제가 피로연을 열었던 방이 있다고 하는데 들어가보진 않았다.
뢰머광장인데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다.
로마인들이 정착한 곳이라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터키에서 동로마제국 그리스인들에 대해 '룸'이라고 불렀던게 생각났다.
뢰머광장 측면에 있는 신축건물들이었는데 기존 건물과 같은 형태로 지어졌다.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에 도착했다.
1867년에 한번 불타고 1900년에 다시 지었지만 2차대전때 영국공군에 의해 내부가 완전히 타버려 1990년대에 복원했기 때문에 들어가면 새건물티가 많이 난다.
1562년부터 1792년까지 신성로마제국 황제 대관식이 열렸던 역사적인 공간이다.
신성로마제국이 로마제국을 계승하는지에 대해선 부정적이지만 요샌 또 너무 신성로마제국이 까이는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
프랑크푸르트 역사박물관인데 돈아낄려고 안들어갔는데 나중에 블로그를보니 꽤 유익한 곳인것 같다.
여러분 프랑크푸르트 역사박물관은 꼭 방문하셔서 저처럼 괜한 후회하지마시기 바랍니다😇
마인강변에서 노인들이 나들이를 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 나도 이곳의 일부가 되고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
드라이퀴니히교회라는 곳인데 카톨릭 교회인줄알았는데 개신교회였다.
원랜 당연히 가톨릭 교회로 지어졌고 1340년에 동방박사에게 봉헌된 교회이다.
교회 직원분인지 봉사하시는 분인지 중년의 여성분이 친절하게 환영해주어 잠시 대화를 나눴다.
나는 외국에가면 한국사람인걸 일부러 드러내는 편인데 한국에선 무교가 가장 많지만 종교가 있는 사람중에선 그리스도교가 제일 많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에선 개신교건물하면 대규모 예배가 행해지는 메가처치이거나 걍 빌딩에 세들어 있는 곳이 많아서 교회건물은 그냥 거드는 느낌인데 독일은 개신교의 탄생지이다보니 이런 오래된 교회들도 있다는게 신기했다.
이 교회의 메리트는 이렇게 2층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직원분이 2층에도 올라가보라고 추천해주셔서 올라가보았다.
고맙고 좋은 마음만 남기고 직원분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교회문을 나섰다.
야경사진을 찍기위해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으로 갔다.
사실 이 사진은 의도치 않게 찍힌것인데 두 남자가 역앞에 서있는게 느낌이 좋아 올려보았다.
아까 낮에 지나쳤던 아이젤너 다리인데 밤에 보니 정말 아름다웠다.
밤이다보니 혹시 누가 시비라도 걸지않을까 경계하면서 다녔는데 실제론 아주 안전한 곳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오스트리아를 여행한 이야기를 해주면서 모차르트 초콜릿이란게 있다고 한 3번정도 들었던것 같다. 그러다가 꼭 말기에 너네들은 사먹을 기회가 없을거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하필 또 이때 초콜릿이 안땡겨서 기회는 있었지만 못먹고 말았다.
어느덧 하루도 끝나가고 있었다.
내일은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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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밤새 9시간을 달려 프랑스 파리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보르도에서 파리로 갈때는 만석이어서 정말 고역이었는데 다행히 프랑크푸르트로 갈땐
사람이 많지않아 편안하게 갔던것 같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근처에 내려주었는데 비도 내리고 날씨가 좋지 않았다.
프랑스랑은 또 분위기가 달랐는데 좀 더 정돈된 느낌이었던것 같다.
독일이 역시 유럽의 대장주라는 느낌이 들었다ㅋㅋㅋ
역에서 1,2시간 시간을 때우다가 예약했던 프랑크푸르트 호스텔로 짐을 맡기러 갔는데 분위기가 꽤나 활발했다.
다시 프랑크푸르트중앙역으로 가서 표를 구입했는데 표발권기에서 구입하려다가 포기하고 직접 표를 살수있는
창구가 있어 그 곳에서 구매하였다.
이탈리아는 일정이 좀 되다보니 미리 공부를 해서 열차 클래스랑 몇가지를 숙지해갔는데 독일은 공부를 안해가서
가면서도 플랫폼은 맞는지 계속 불안해서 현지인들에게 계속 물어보았는데 아주 친절했고 다른사람을 도와주려는 경향이 있는 것같았다.
독일도 좋은 사람 나쁜사람 있겠지만 나는 좋은 사람들만 만났던 것 같다.
이날은 예전에 같이 음악을 했던 윤수를 코블렌츠에서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윤수는 배울 점도 많고 많은 추억이 있는 동생이다.
한국에 있을땐 삼다수사먹는 것도 아까워서 편의점 자체브랜드 500원짜리를 먹었는데
여긴 에비앙이 제일싸서 에비앙을 마셨다.
물을 먹고나서 전날 버스에서 무리를 해서그런지 깜빡 잠들어서 중간에 갈아타야하는데 한정거장을 더갔다.
안타깝게도 코블렌츠행 티켓을 새로 사서 갔는데 돈이 4만원정도가 더 나왔던것 같다.
삽질도 여행의 일부인셈치고 다시 환승역으로 돌아가서 침착하게 코블렌츠행 열차를 탔다.
결국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하게 되었다.
코블렌츠역에 도착하니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윤수를 볼 수 있었다.
예전엔 윤수네 집에서 우리집까지 버스로 1시간 거리였는데 지금은 비행기타고 기차까지 타야한다😊
먼저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해서 윤수가 알아본 레스토랑으로 갔다.
독일에 와서 처음먹는 음식이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맥주는 여기 레스토랑 시그니처 맥주였는데 여태까지 먹은 맥주중에 제일 맛있었던것 같다 ㅠㅠ
문득 나중에 한국돌아가서 4개 만원짜리 수입맥주가 맛이 없게 느껴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됐다.
윤수에게 여기가 독일인게 실감이 안나고 이태원의 서양음식점에서 서프라이즈 출연배우들과
밥을 먹는것 같다고 농담을 했다.
참고로 윤수가 계산을 했다. 독일은 밥값도 비싼데 너무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새벽엔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날씨가 아주 좋았다.
유럽은 원래 비가 자주오고 날씨가 변덕스럽다는데 확실히 스페인, 프랑스, 독일에 있을땐 수시로 비가 왔던것 같다.
선제후 궁전으로 1784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지붕부분만 2차대전때 폭격으로 파괴되었는데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고 한다.
원랜 로마제국에서 온 장인들의 정착지가 발굴되었다고 하는데 따로 설명은 나와있지 않았다.
지금은 관공서로 쓰이는데 아쉽게도 내부입장이 안되었는데 가끔 행사가 있을때만 입장 가능하다고 한다.
독일 건축물들을 보고있으면 일제시대 건물과도 유사점이 보이는데 일본 근대건물들이
영국과 독일 건축양식을 가장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모더니즘 건물이 보였는데 담백해서 찍어봤다.
도시의 랜드마크인 도이치 에크(Deutsches Eck)에 도착했다.
빌헬름1세의 청동기마상의 포스가 어마무시했다.
기마상은 2차대전때 박살났고 다시 세운것이라고 한다.
청동판에 새겨져있는 독일어 글귀를 윤수가 번역해줬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애국심을 고취시켜서
전쟁에서 적을 향해 개돌어택을 감행할만한 글귀로 가득차 있었다. 까짓거 이 한목숨
바로 앞에는 독일의 주깃발들이 모여있었다.
라인강과 모젤강이 만나는 곳이라고 하는데 깃발에 정신이 빼앗겨 그리 신경은 쓰지 못했던 것 같다.
강건너편에 에린브라이트슈타인(Ehrenbreitstein) 요새가 보였다.
요새까지 케이블카로 이어져 있는 아쉽게도 운행하지 않는 날이어서 갈 수가 없었다.
베를린 장벽을 떼어왔다고 하는데 청계천에서 본 베를린 장벽이 떠올랐다.
1953년 6월 17일은 동독 노동자봉기가 벌어진 날이다.
발두윈 다리라는 곳인데 1429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동로마제국이 망하기도 전이군 ;;;
중국식당 이름이 아시아를 전부 통합할것같은 포스가 느껴져서 찍어봤다.
바로 앞에 Liebfrauenkirche(성모교회) 첨탑중 하나가 보였다.
12세기에 지어졌으며 여러번의 개축이 있었다고 한다.
여기도 2차대전때 공습때문에 첨탑 상부와 지붕이 불타버렸는데 후에 복원했다고 한다.
다음 장소인 미텔라인(Mittelrhein) 미술관에 도착했다.
여기선 DSLR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면 추가로 돈을 더 지불해야 한다고해서 스마트폰으로만 사진을 찍었다.
중세의 성화, 조각, 현대미술까지 콜렉션이 아주 다양했다.
윤수가 현대미술의 결정체라고했던 그 작품이다 ;;;ㅋㅋㅋㅋ
미술관을 나오니 어느덧 어두워졌고 헤어져야할 시간이 되었다.
나야 여행으로 온거지만 윤수에겐 이 곳이 삶의 터전인데 집에서 가까운 거리가 아님에도 만나러 와줘서 너무 고맙기만 하다.
그리고... 프랑크푸르트로 다시 기차를 타고 가는데 이 기차가 제대로 가는게 맞는지 걱정이 엄습했다 ㅠㅠ
기차안에서 긴장된 표정을 하고 있으니 다른 현지인 승객이 미소를 띄우면서 '나한테 뭐 물어볼거없어??'하는
표정을 하고있어서 이 열차 프랑크푸르트로 제대로 가고있는게 맞냐고 물어봤는데 그렇다고 한다 ㅋㅋㅋ
올때는 프랑크푸르트역에 잘 도착해서 호스텔에 가서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윤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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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5 France - Paris(파리)
야간버스를 밤새 달려 파리에 도착했다.
공중화장실에서 머리를 감고 세수까지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배낭을 맡길까 했지만 거의 돈 만원이 들어서 그냥 메고 다니기로했다.
이로써 도시세도 안내고 돈을 많이 아낄 수가 있었다.
예전에 소니아가 여기 사진을 찍은적이 있는데 여기 도착하자마자 그 사진이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나나 소니아나 둘 다 여행을 좋아하다보니 방문한 곳들이 많이 겹친다.
여행도사 소니아... 여행가면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움직이는 소니아...😂😂
길거리를 다니는데 밥이라도 먹어볼까 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쌌다.
여행 전에 정보를 수집할때 알고있었던 거긴했지만 비싸도 너무 비쌌던 것 같다.
생 에티엥 뒤몽 교회인데 그냥 지나쳤다.
여행책에서 봤던 팡테옹이 눈에 들어왔다.
로마의 판테온을 참고한 건물로 우리나라 국립묘지같은 곳이다.
입장료가 있어서 역시 들어가지 않았다.
파리 5구청이라는데 그냥 그랬다.
클뤼니 중세박물관인데 고대로마시대 목욕탕 유적위에 지어졌다고 한다.
로마시대보단 중세박물관의 성격이 강해서 미련없이 패스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서양인들이 잠시 고민하는 듯하니 안으로 들어갔다.
그래... 나중에 후회할 것 같으면 무조건 가봐야한다^^
이때부터 계속 비가왔다.
나중엔 사진촬영이 어려움은 물론 카메라까지 걱정될 정도였다.
이 당시 찍은 사진은 물방울 흔적이 곳곳에 있다.
어쨌든 지나가는데 노트르담 대성당이 보였다.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역시 과감히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갔다.
아쉽게도 작년에 노트르담대성당이 불탔다는 기사를 봤다.
파리의 민사법원 건물이다.
이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고해서 짐체크를 한뒤 들어갈 수 있었다.
이쪽으로 이동하다가 법관으로 보이는 사람이 바람때문에 법복 모자가 바닥에 떨어져서 내가 재빨리 줏어주었다.
센 강을 지나갔는데 날씨가 너무 안좋다보니 여행사진에서 보던 정취가 느껴지지 않았다.
파리는 거의 영국날씨 비슷하다고 본 것 같은데 내가 갔을땐 확실히 그랬다.
비오면 비자체보다 신발이 젖는게 제일 싫다.
그래서 난 외국으로 여행갈땐 일부러 낡은 신발을 신고가는 편이다.
거기서 비가오면 그 신발 버리고 현지에서 새 신발 사서 신고 다닐려고...
지나가다가 고대 로마시대 유적이 나와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폐쇄되어있었는데 왜 이런데를 그냥 놔뒀을까?
로마유적은 어디를 가도 로마제국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 같다. 고대로마때는 말이야..
비가 너무 심하게 내려서 결국 밥이나 먹기위해 맥도날드로 들어갔다.
가격은 거의 만원정도 했던것 같은데 퀄리티는 한국 맥도날드 쇠퇴기 때의 빅맥과 같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햄버거를 먹고 자리에 앉아 미적거리다가 밖에 비가오는지 창문을 보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엉뚱한 사람이랑 잠시 눈이 마주쳤다.
히잡을 쓴 여자였는데 인구구성상 아마도 알제리나 북아프리카계 이민자일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우스꽝스럽게도 미소를 짓길래 나도 웃어주었다. 시덥지 않은 일이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루브르 박물관인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
어느덧 날씨가 어두워졌다. 그래도 파리에 왔으니 기념엽서한장을 사고 다음 장소로 향했다😊
콩코드 광장에 있는 오벨리스크를 보게 되었다.
원래는 이집트 룩소르 신전에 있었다고 한다.
여러분 시간이 있을때 많이 여행하세요(새삼스러움)
프랑스 군사 박물관이다. 건륭제의 갑옷을 소장하고 있다던.....
여긴 솔직히 의무감때문에 방문해봤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중 하나이니....
개선문으로 당일치기 파리여행은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이번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을 위해 다시 Flix 야간버스를 타러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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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x 버스를 타고 프랑스에 도착하니 어느덧 저녁이었다.
오는 도중에 버스를 멈춰세워서 경찰이 여권을 검사했는데 여기도 불법체류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보르도에는 마땅한 호스텔이 보이지 않아 에이비앤비를 통하여 숙소를 예약할 수 있었다.
주인 아저씨가 생각보다 친절했고 와인까지 대접받았다.
성 안드레 성당이 보였다.
고딕양식의 건물인데 한국 천주교 건축이 프랑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서 다소 친근하다.
도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인데 입장료에 돈쓰기 싫어서 그냥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Parais Rohan이란 건물로 대주교의 궁전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시청사로 사용되고 있다.
보르도 미술관에 들렀다.
파리에서도 미술관에 들를 계획은 없어서 큰 맘먹고 표를 사서 들어가보았다.
보르도 미술관의 콜렉션에 대해선 나중에 박물관 코너를 만들어서 따로 포스팅을 올릴까 한다.
성 세베리누스 성당이다
한국의 근대건물은 일본의 영향을 받아 붉은 벽돌건물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막상 서양엔 붉은 벽돌건물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꽤 오래된 건물로 보이는데 맥도날드 건물로 쓰이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유럽갬성인 것이다. 이때 돈을 아끼느라 맥도날드에 가서 뭘 사먹진 않았다.
친절한 에이비앤비 아저씨가 비스켓을 줘서 그걸로 연명하고 있었는데 이땐 나도 정말 미친놈이었던것 같다.
아저씨 이름이 엉성수앙이었는데 발음이 어렵지만 좋은 분이었다는거 하나만 기억하고 가자.
건물 형태가 강화도의 조양방직 건물과 비슷했다.
물론 이땐 조양방직의 존재를 몰랐고 사진을 편집하다 깨달은 것이다.
보르도의 거주지역에선 주택건물들이 일반적으로 이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심플하면서도 통일성이 돋보였다.
Parc Rivière라는 공원인데 사전 조사없이 지나가다가 그냥 들른 곳이다.
폐허가 된 작은 성채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잘 안가는 곳이다보니 내 여행이 더 특별해 진것 같다.
일제강점기 건물과 흡사해서 걸음을 멈추고 찍어보았다.
타츠노 킨고 박사가 봤으면 좋아했을 것 같은 건물이다.
보르도 공공정원에 들렀는데 여긴 겨울엔 방문하는게 아니었던 것 같다ㅎㅎ
공공정원에 있는 식물원 건물인데 문이 다 닫혀있었다.
프랑스혁명때 권력싸움에 밀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온건파 지롱드당을 추모하는 기념탑이라고 한다.
보르도는 지롱드주에 속하니 이곳이 그들의 정치적 고향인 셈이다.
탑위에 있는 동상은 자유의 여신상이라고 한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데 창가에 앉아서 담배를 피고있는 사람이 있어 참 멋있어서 찍어보았다.
참 자유로운 영혼이 아닐 수 없다.
성 미카엘 성당으로 14세기에 지어졌다고 한다.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는데 이 곳은 한번 들어가보고 싶어서 시간을 할애해 보았다.
프랑스 고딕양식이라 기본적인 틀은 한국 천주교 성당들과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15세기에 건축된 고딕양식의 종탑이다.
주민들에게 화재발생시 대피경보를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Aquitane 게이트라는 곳인데 보르도의 명소중 하나인 곳이다.
이 사진부턴 야경사진으로 넘어간다.
보르도 대극장인데 너무 멋있었다.
야경사진을 찍을려면 삼각대가 있어야 하니 귀찮긴 하지만 항상 집에와서 보면 찍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보르도의 랜드마크인 곳으로 야경맛집인 곳이다.
원래 여름엔 바닥에 물로 채워져서 그대로 저 건물이 비추는데 아쉽게도 겨울이라 그 광경을 볼 수가 없었다.
나폴레옹 시대에 지어진 다리인데 전 유럽을 통털어 가장 아름다운 다리가 아닐까 싶다.
꼭 밤에 가보고 한번 쯤은 다리를 건너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로마시대 원형극장 유적지로 안으로 들어갈 순 없게 되있지만 벤치에 앉아 충분히 조망을 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로마유적은 도시에 무한한 영감과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존재인것 같다.
관광을 끝내고 그 날밤에 파리로 가는 Flix 버스를 타러가기전에 에어비앤비에 들러서 짐을 찾고 혹시 괜찮으면 샤워를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오케이 해주셨다. 사실 난 이미 체크아웃도 한 상태인데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가기전에 파리까지 긴 여행이 될 것이라며 과자까지 챙겨주셨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가서 묵고 싶다.
엉성수앙 아저씨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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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가면서 소니아한테 빌바오로 가는 중이라고 연락을 했다.
나야 여행이지만 소니아는 생활인이니까 감히 만날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는데 너무 고맙게도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원랜 호스텔 도미토리룸을 예약했는데 우범지대 근처라 위험하다고 안전한 올드타운에 호텔을 예약해주었다.
신세만 지는구만 ㅠㅠㅠ
빌바오에 도착하니 자정이었는데 지하철역으로 가다가 방향을 반대로 가다가 소니아가 얘기한 그 우범지대를 들어가게 되었다.
San Francisco라는 구역이었는데 분위기가 도저히 이상해서 50미터정도 들어갔다가 다시 반대방향으로 빠져나왔다.
나중에 이야길 들어보니 예전엔 마약의 온상이었고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그래도 안심이 안되서 말렸다고 했다.
소니아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한참을 걸은 뒤 올드타운 Casco Viejo(까스코 비에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바 몇군데를 방문했는데 소니아가 속성으로 알려준 바스크어를 써보았는데 지금은 다 잊어버렸다.
가는 곳마다 자연스럽게 현지인들이랑 어울릴 수 있었는데 소니아의 친화력이란 정말 대단하다.
Kalimocho라고 와인과 콜라를 섞은 음료로 스페인에선 소맥처럼 시대불문하고 인기가 많다고 한다.
어느덧 시간이 꽤 지나 내일 일정을 위해 숙소로 돌아왔다.
아침에 소니아가 일가기전에 잠시 가이드를 해주기로 했다.
지난번 그라나다로 가기전에 지나쳤던 시장안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스테인드글라스가 너무 예쁘다.
햄을 파는 점포였는데 이럴땐 여행자여서 마음대로 살 수 없는게 참 아쉽다.
올리브랑 몇가지 피클도 있었다.
시장을 나와서 소니아랑 이야기를 하면서 걷고 있는데 재빨리 남자 3명이 와서 벽에 무슨 틀을 대고 스프레이로 뿌리고 도망쳤다.
빌바오가 포함된 바스크주 독립세력이라는데 그라나다 가기전에 다리위에서 경찰한테 잡혀서 엎드려 있던 사람들도 독립세력 일원일 거라고 했다.
대놓고 드러내진 않지만 이 곳의 상인들은 이들 독립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소니아 본인은 빌바오에서 자랐지만 독립에 동의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카탈루냐 독립운동때도 반대했던 것 같다.
2000년대까지만해도 바스크 무장독립세력이 있어서 아무한테나 총을 쏴갈기곤 했다는데 지금은 그런건 없다고 한다.
어느새 스페인을 떠나 프랑스 보르도로 향할 시간이 되었다.
사진은 유럽 배낭여행객의 최고존엄으로 불리는 플릭스 버스인데 가성비는 최고지만 동시에 내 체력을 앗아가는 주범이기도 했다;
익히 알려졌지만 현재 스페인 북부는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은 상점들이 락다운되면서 문을 못열고 있고 경제적인 타격이 너무 커서 여름까지 가기도 전에 강제로 락다운을 해제해야될지도
모른다는데 어쨌거나 빨리 혼란이 끝나길 바랄 뿐이다.
San Sebastian이란 도시에서 승객을 추가로 태우고 출발했다.
프랑스 떠나기 전에 있던 휴게소인데 밥도 비싼것 같고 걍 돈도 아낄려고 밖에 앉아서 핸드폰에 저장된 워킹데드를 시청했다.
규모도 아주 작았는데 외국에서 한국의 정안알밤휴게소같은 곳은 한번도 못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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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뿐이지만 정든 그라나다를 뒤로 하고 마드리드행 버스를 탔다.
그나마 이번엔 오전부터 이동하는거라서 좀 나았다.
그라나다 터미널 근처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산 건데 모양이 카스테라랑 비슷해서 샀는데 맛은 거의 비슷했다.
Bizcocho(비즈코초)라고 불리고 정식 명칭은 Bizcochuelo(비즈코츄엘로)이다.
펠리페 4세의 동상으로 최초의 승마 동상중 하나라고 한다.
이것도 나중엔 여느 역사적인 동상들처럼 박물관에 보존되고 여기에 모조품이 세워지겠지?
마드리드 왕궁인데 시간이 없어 들어가보지 못했다.
산타마리아 라 레알 데 라 알무데나 대성당이다. 이름 한번 길다 😂😂
1993년에 완공됐는데 100년 동안 지었다고 한다.
제대로 들어가서 본 유럽성당은 여기가 처음이었다.
무료이고 기부금 1유로를 받는다. 난 여행이 한참 남아 그냥 기부금 안내고 둘러봤다...
이런 곳은 오래된 건물을 아니지만 도시를 대표하는 종교 건축물로서 한번 쯤은 둘러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성당은 지은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제대위에 안치된 알무데나의 성모상은 만들어진지 1000년이 넘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성모상 앞에서 절을 했다.
그래서 나도 줄을 서서 성모상을 알현하고 앞으로 여행 잘 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국기를 보니 이탈리아와 관련된 건물인 것 같다.
마드리드가 수도로서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 관광으로 사람 끌어모으는 곳은 아니라서 좀 더 사람사는 느낌이 났던 것 같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이런 사진을 보면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텅빈 길거리 풍경이 그려진다.
산 미구엘 시장
까사 데 라 파나데리아
그랑비아 거리인데 1929년에 조성된 거리로 19세기 프랑스 파리를 모방하였다고 한다.
레알 마드리드 공식샵이라는데 축구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지나쳤다.
레알 팬이라면 꼭 가야할듯...
여기서 운동화를 사기로 결정했다.
젤 싼 신발로 구매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어느덧 빌바오로 다시 떠나야해서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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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Madrid로 가기위해 Bilbao의 Abando역으로 왔다.
나중에 깨달은 건데 진짜 Spain은 다른 유럽국가에 비하면 기차타기 너무 쉽다.
Spain의 국영철도기업인 Renfe 열차가 도착했다. 내가 탈 기차는 Alvia등급이다.
속도는 220~250km/h인데 쾌적했다.
열차에서 소니아가 챙겨준 하몽을 먹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ㅠㅠ 맛도 일품이다.
Madrid에 내리자마자 버스터미널로 가기위해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어쩔 수 없이 지하철 교통카드를 만들었는데 나중에 쓸 일이 있겠지~
자 이제 버스를 타고 Madrid에서 Granada로 가야할 차례다.
한국은 5시간안에 다 해결되는데 유럽 왠만한 나라는 2배정도로 보면 되는것 같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커피를 하나사서 땅바닥에 앉아서 마셨다.
버스에서 밤새 뒤척였던 것 같다.
도착하니 6시 반이었다.
야간버스가 숙박비도 아낄 수 있고 이동도 할 수 있어서 좋은데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예약한 호스텔로 가서 체크인을 한뒤 곧바로 Alhambra궁전으로 갔다.
티켓 예매는 한국에서 미리 하고 왔는데 그마저도 미리 예약을 해야했다.
아시아에 있는 유적지들은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렸던 곳이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 꼽자면 히메지성 정도?
여긴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려오는데 그마저도 다 못들어가다니...
풍화된 벽면이 이곳이 오래된 곳임을 말해준다.
알바이신 구역이 보인다.
날씨가 흐렸다가 맑았다가 미친년 널뛰기하듯이 계속 바뀌었다.
카를로스 5세 궁전 입구에 있는 부조인데 전투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2층 회랑에 올라가보았다.
헤네랄리페 정원. 알함브라 궁전의 대미를 장식하는 곳이다.
곳곳에 무슬림 왕조시절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알함브라 궁전을 빠져나와서 알바이신 지구로 가기로 했다.
여기도 산책하기 참 좋은것 같다.
한국사람이야 어딜가나 있지만 규모대비 제일 많았던 곳이 그라나다였던 걸로 기억한다.
Granada의 뷰 맛집인 산 니콜라스 전망대에서 사진을 남겨봤다.
전망대 옆엔 이슬람사원이 있었다.
이슬람왕조가 스페인을 떠난지 500년만에 지어진 이슬람사원이라는데 위치도 그렇고 스페인정부에서 많은 배려를 해준 것 같았다.
흐렸다가 맑았다가 나중에 저녁땐 비가 계속 내렸다.
이슬람 왕조시대에 세워진 문이라고 한다.
유적에 저런 그래피티 좀 안했으면 좋겠는데....
그러나 나는 나중에 그리스에서 더 한걸 보게된다.
알바이신을 보면 옛 이슬람 양식이 도시 건축의 기준이 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Granada의 매력은 바로 유럽에서 이슬람 문명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 중의 하나라는 것이 아닐까?
(그리스에서도 오스만제국시대의 건축물이 남아있지만 스페인처럼 본토 문화에 스며들지 않았다.
오스만시대 건축물을 관광에서 별로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지도 않고 말이다.)
Granada 대성당인데 입장료를 받아서 밖에서 보는걸로 만족했다.
여행 초기이고 돈을 아껴야지....
잠을 제대로 못잔 상태에서 어느덧 알함브라 궁전과 알바이신구역을 일주하니 몸이 너무 고단해서 일단 숙소로 가서 한시간정도 쉬다가 저녁에 다시 움직이기로 했다.
그러나...............
숙소들어가기전 바로앞에 있는 광장에서 내가 지나가는데 10대 무리가 나를 향해 "니하오우~~" 하면서
익살스럽게 웃고 즐기고 있었다.
씹고 가려다가.... 아니야 이건 싶어서 쫓아가서 따졌더니 영어로 미안하다고 진심어린 태도로 사과를해서 나도 더 뭐라하진않았다.
생김새나 분위기가 나쁜 학생들같진 않아보였는데 인종차별주의자같진 않아보였다.
만약 위험한 애들같았다면 나도 몸을 사렸겠지...
한 10분동안 설교를 했다. 나같이 생긴 사람이 다 중국사람이 아니고 한국사람도 있고 일본사람도 있고 대만사람도 있고 몽골사람도 있다... 먼저 어디서 왔냐고 물어봐야하는게 정상이고.....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지만 어쨌든 나도 이런일은 겪은건 그때가 처음이라 기분이 좋진 않았다.
어차피 피곤했고 멘탈회복도 하려고 숙소로가서 누워서 좀 쉬는데 소니아한텐 얘기안할까하다가 그냥 참다 병될것 같아서 다 이야기했다.
소니아도 한국에서 불쾌한 일을 당하거나하면 다 이야기했기 때문에 힘든건 얘기해야지.....
지금이야 받아칠줄도 알고 하는데 이 땐 정말 기분이 좋지 않더라.
좀 쉬다가 나와서 야경을 촬영해보았다.
저녁이 되니 비가 많이 내려서 신발이 다 젖고 말았다.
이럴때를 대비해서 일부러 오래된 신발을 신고간건데 마드리드에서 운동화를 사야겠다.
그라나다의 야경을 만끽한 후 타파스 가게에 들러서 맥주 한잔과 타파스를 즐겼다.
가격도 저렴하고 맥주도 맛있었다.
이런게 여행의 묘미이고 즐거움이다.
나와서 숙소로 가는 골목으로 지나가는데 술에 취한 남자 한명이 철푸덕하고 넘어졌다.
넘어진 남자는 거구인데 일행인 남자는 상대적으로 왜소해서 내가 도와줘야겠다 싶어서 달려가서 같이 일으켜 세워줬다.
그 남자는 스페인어만 할줄알고 나는 스페인어를 못하니 말이 안통했는데 손가락으로 따봉을 해서 나도 따봉해주고
숙소로 돌아왔다 ㅎㅎ
그라나다에서 하루도 이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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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소니아가 빌바오까지 데려다 주었다.
이제 몇시간뒤면 그라나다를 가기 위해 마드리드행 기차를 타야한다.
짐을 맡겨놓고 도시를 둘러보려고 했지만 관광안내소에서 알려준 짐보관소는 왠일인지
현재 짐을 보관해주지 않는다고하여 결국 배낭을 멘채 이동하게 되었다.
아리아가 극장을 그냥 지나쳤다.
산 니콜라스 성당인데 들어가보진 않았다.
Joan Santuen 성당인데 초기 바로크 건축양식이 참 멋지다.
성 안토니오 성당이다.
입장료가 있어서 들어가보진 못했다.
앞으로 여정이 많이 남아있기도 했고...
Mercado de la Ribera라는 곳으로 기차역인가 했는데 시장이라고 한다.
이땐 빨리빨리 지나치느라 들어가지 않았는데 나중에 그라나다에서 돌아오면서 내부로 들어갈 기회가 있었다.
1920년대에 지어진 시장인데 10년전에 리모델링을해서 새건물같이 보인다.
이 곳 근처에 오기 전에 다리를 하나 건넜는데 거기서 젊은이 몇명이 엎드린 채로 경찰한테 포박당하는걸 봤다.
나중에 소니아에게 물어보니 빌바오가 속해있는 바스크 지역의 분리독립 지지세력일 것이라고 했다.
바스크 분리독립세력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더 해보도록 하겠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발견했는데 안으론 들어가지 않았다.
이 건물 하나로 빌바오가 오래된 도시에서 젊은 도시로 이미지 변화에 성공했다는데
에펠탑이나 루브르 박물관 피라미드도 건축당시엔 같은 의도였을 것이다.
잠실야구장을 철거하고 건축된 동대문 DDP도 같은 취지로 지어졌을텐데 왜 난 별로 마음에 안 들까?
잠실야구장도 십수년내로 철거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에선 건축물은 소모품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이 건물은 일제시대 서양식 건물과 너무 흡사해서 사진으로 남겨보았다.
얼핏보면 일본의 건축가 타츠노 킨고가 만든 것같은 건물이다.
붉은 벽돌 성애자 타츠노 박사님....
Metropolitan Isozaki라는 건물로 스포츠센터라고 한다.
이전에 지어진 건물을 파사디즘 형식으로 남겨둔것 같은데 이런 방식을 까는 사람도 있겠지만 도시재생을 위한 현실적인 타협이라고 봐야 할 것같다. 뭐 우리나란 파사디즘으로 남겨놓을 건물들도 별로 없지 않은가.
유럽은 날씨가 변덕져서 그렇지 미세먼지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빌바오 미술관인데 수준 높은 미술품들이 꽤 많다고 한다.
빌바오 시청건물인데 역시 바쁜 몸인 관계로 안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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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역시 부르고스 주에 위치한 Frias에 도착했다.
내가 Frias라는 이름을 이 블로그에서 쓰게된 것도 이 곳의 기억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2014년에 소니아가 보여줬던 Frias의 사진들을 보고 언젠간 가고싶다고 했을때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 그 말을 둘 다 지키게 되어 마음이 흐뭇했다.
Frias는 인구 300명이 좀 안되는 요새도시로 스페인에서 가장 작은 도시라고 한다.
12세기에 지어진 로마식 다리인데 보존이 아주 잘되있었다.
절벽아래 있는 교회로 로마네스크에서 고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양식이다.
아쉽게도 문이 잠겨 있어서 들어가지는 못했던...
날씨가 좋지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스페인 북부는 이처럼 산이 많다.
대도시라면 또 오게될 가능성이 크니 몇군데 빠뜨려도 그게 재방문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이런 소도시는
일부러 고생해서 오지않는한 그대로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최대한 열심히 봐야한다.
절벽위에서 도시를 굽어보고 있는 Frias 백작의 성이다.
12세기와 15세기 사이에 지어졌다.
절벽위의 집들이 참 멋있다.
어느덧 하늘이 어두워졌다.
잠시 문밖에 나왔다 들어가는 현지인들을 빼곤 관광객들도 찾기 힘들었고 너무나도 고요했다.
불이 꺼진 집들이 많았다. 사람이 살지 않는 것일까?
후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로 13세기와 14세기 사이에 지어졌다.
내려가는 길이 비때문에 미끄러웠다.
내려가는 길에 작은 음식점이 하나 열려있어서 들렀다.
맥주와 타파스를 곁들여 먹었는데 참 맛있었다.
첫번째 여행지로 스페인을 선택했던게 참 잘한 선택인것 같아 흡족할 따름이다.
숙소 들어가기전 마트에 가서 구경을 했는데 하몽 종류도 많거니와 가격이 굉장히 저렴했다.
소니아가 나를 위해 숙박을 예약해주었는데 너무 고마웠다 ㅠㅠ
전통가옥을 호텔로 개조한 곳이었는데 의외로 따뜻했고 아주 깔끔하고 좋았다.
너무 잘 지내서 감사의 인사로 스페인사람인 호텔 사장님에게 선물로 팩소주를 드렸다.
내일은 다시 빌바오로 이동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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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푸동공항을 떠나서 파리 샤를드골 공항을 경유하여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위탁 수화물을 찾고보니 스페인에서는 입국심사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당시 쉥겐조약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였음)
혹시 불법입국이 되는지 걱정되서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파리에서는 입국심사를 했지만 이곳 스페인에선 입국심사를
거치지 않았는데 괜찮냐고 물어보니 안내원이 파리에서 이미 유럽에 들어왔기 때문에 할 필요가 없다고 웃으며 설명해 주었다. 속으로 바보아니냐고 했을듯 ㅋㅋ
장거리 비행탓에 머리카락이 떡지고 초췌하여 공항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고 세수까지 마쳤다.
이어서 면도를 하려고 1회용 면도기를 꺼내는데 플라스틱 커버를 급히 떼다가 면도날에 손이 상당히 깊게 베어 피가
줄줄 났다. 거기다가 면도하다 상처나서 피 자국 남음 망함 ㅋ
지하에 있는 의무실로 가서 밴드에이드를 부탁하니 담당직원이 친절하게 여분까지 챙겨주었다.
이제 펜팔친구인 소니아를 만나러 빌바오로 가기위해 버스를 타러 가야한다.
새벽 3시에 빌바오로 떠날 버스가 도착했다. 무엇보다 공항에서 바로 빌바오까지 연결되니 좋았다.
사진에 보이는 ALSA버스는 스페인에서 가장 인기있는 고속버스회사이다.
참고로 다른 버스회사에선 와이파이가 됐다 안됐다하고 내 인내심을 시험했는데 ALSA가 가장 만족스러웠던것 같다.
4시간 정도를 달리는 동안 잠을 자야.....하는데 비행기에서 이미 잠을 충분히 잤고 여행에 대한 두근거림에 1시간 남짓밖에 못잤다-_-;;;
빌바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소니아가 마중 나와있었다.
소니아를 알게된 것은 2014년, 언어교환 어플에서 내가 사는 동네(관광지 아님) 사진을 올려서 신기하고 반가워서 메세지를 보냈던게 인연이 되어 친구가 되었다.
빌바오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1시간 거리에 있는 Burgos주로 이동했다.
Burgos주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기운 좀 차리라고 까페로 데려가 주었다.
에스프레소를 한 잔하고 밖에 나오니 차가운 공기가 너무 좋았다.
그 때 찍은 사진이 바로 위의 사진이다.
먼저 에스피노사 데 로스 몬테로스 라는 곳에 도착했다.
사진에 나온 이글레시아 데 산타 세실리아라는 성당앞엔 과일 노점이 열려 있었는데 주인 아저씨가 영어를 잘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남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대화를 재개했다는 뉴스를 봤다고 했다.
소니아가 말하길 이 동네에서 영어 잘하는 사람 거의 찾아보기 힘든데 자기도 놀랐다고 한다.
참고로 위의 성당은 1510년에 완공되었다.
이 곳에선 동양인이 아예 0이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쪽 아니면 이 쪽은 완전 로컬이다.
소니아가 자기 친구가 운영하는 바에 데려가주었다. 미리 외워둔 스페인어로 간단한 자기소개를 했다.
스페인 사람들이 외향적이고 활발하다지만 소니아가 자기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해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바에서 나와서 다시 차를 타고 벨라스코 탑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소니아가 이 요새는 사유지로서 에스피노사를 지배하던 영주가문 후손들의 소유라고 설명해 주었다.
내부로 들어가 보겠다.
탑 내부는 모두 제거된 상태였다. 보다시피 2층과 3층이 있었다는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데 스페인 문화재 중에 레드리스트(보존이 시급)로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예전에 소니아가 스페인 북부는 남부랑 상당히 분위기가 다르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외국인들이 알고있는 정열적이고 유쾌한 스페인의 이미지는 남부의 이미지라고....
스페인 북부에 와보니 그 뜻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전문가나 직접 방문한 사람이 아니고선 이 사진을 보고 스페인이라고 할만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벨라스코 궁전으로 17세기 르네상스 형식의 건축물이다.
Casona del General Marcide라는 곳으로 Don Manuel Marcide이란 장군이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소니아가 어렸을땐 장군의 가족들이 집을 출입하는걸 흔히 볼수 있었다고 하는데 열쇠구멍으로 정원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똑같이 따라해봤다.
내가 아무것도 모른채 스페인에 왔더라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었을까? 그저 고맙기만 했다.
예전에 스페인 고성들 가격을 검색해보니 제일 싼게 20억원에서 30억원 사이였던걸로 기억한다.
스페인 북부다운 척박한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교회다.
Valles Pasiegos로 이동했다. 이곳은 Pasiegos의 칸타브리안인들에 의해 옛 방식으로 목축업이 이뤄진다고 한다. 아쉽게도 겨울이라 그런지 원주민들 모습은 보지 못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중에 말들이 차를 가로막았다. 주인도 없고 자기들끼리 어디로 가는걸까?
근처 식당을 찾았다. 여기도 로컬이었는데 내가 들어가자 동네 주민들이 좀 놀란 눈치였다. 외국인이 여길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표정들이었다. 식전빵이 나왔는데 한국에선 어디서 파는지 몰라 아쉽다.
Calamaritos fritos라는 음식인데 꼴뚜기 튀김이다.
Fabada라는 스프인데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을 것 같다.
이 모두 2만원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
정신없이 먹부림을 달렸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두 사람이 다 먹지 못했다.
거기다가 와인까지 나왔는데 그 또한 다 못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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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초에 난생 처음 유럽여행을 계획하게 된 이유는 더 늦기전에 유럽을 한번 가봐야 한다는 단순한 동기때문이었다.
그때까지 주로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만 여러 차례 여행했으니 유럽은 잘 알지도 못하고 또 가서 얼마나 헤맬까 하는 걱정이 많았다.
인천→상하이→파리→마드리드의 일정속에서 상하이에서 저녁시간부터 그 다음날 아침까지 레이오버를 할 수 있었다.
우선 예약한 호스텔에 가서 짐을 풀고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짐을 풀고 카메라만 들고 난징동루로 나왔는데 날씨는 비도오고 아주 안 좋았다
그래도 따로 갈려면 비자 수속비 7만원이 더 드니까 기쁘게 여행하자는 마음으로 와이탄으로 향했다.
영국과 미국 조계지 시대에 지어진 근대 건물들을 보고 그 규모에 감탄밖에 나오질 않았다.
인천 개항장 거리나 군산 근대거리는 물론이고 일본에도 이와같은 규모의 근대건축물군은 찾아보기 힘들다.
와이탄의 근대건축물들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아쉽게도 동방명주탑은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비도 계속 와서 카메라가 걱정되어 다음을 기약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크리스티 경매장의 상하이지점이다.
와이탄 앞쪽의 건물들뿐만 아니라 뒤쪽에도 근대건물들이 아주 많았다.
에어조던 스토어를 보면서 몇년전에 있었던 마이클 조던과 중국 차오단스포츠의 법적 분쟁이 떠올랐다.
남아있는 시간 동안 조금이라도 더 상하이를 둘러보기위해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호스텔을 나왔다.
화려하진 않지만 이 건물도 근대의 세례를 받은 모습이다.
번드 반대편의 지역들은 주거건물로 지어진 근대건물군이 많았다.
한국이나 일본에서야 근대건물이 많지 않으니 그 명칭을 따로 기억하는게 가능하지만 이 곳의 무수한 건물들의 역사를 전부 파악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어느덧 공항에 가야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난 비행기를 한번 놓친 적이 있어서 그와 같은 경험은 두번다시 하기 싫은게 사실이다 ㅠㅠ
다 못봐서 아쉽지만 나중에 몇일정도 시간을 내서 상하이를 더 자세히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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