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유랑

마드리드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가면서 소니아한테 빌바오로 가는 중이라고 연락을 했다.

나야 여행이지만 소니아는 생활인이니까 감히 만날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는데 너무 고맙게도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원랜 호스텔 도미토리룸을 예약했는데 우범지대 근처라 위험하다고 안전한 올드타운에 호텔을 예약해주었다.

신세만 지는구만 ㅠㅠㅠ

 

빌바오에 도착하니 자정이었는데 지하철역으로 가다가 방향을 반대로 가다가 소니아가 얘기한 그 우범지대를 들어가게 되었다.

San Francisco라는 구역이었는데 분위기가 도저히 이상해서 50미터정도 들어갔다가 다시 반대방향으로 빠져나왔다.

나중에 이야길 들어보니 예전엔 마약의 온상이었고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그래도 안심이 안되서 말렸다고 했다.

소니아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한참을 걸은 뒤 올드타운 Casco Viejo(까스코 비에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바 몇군데를 방문했는데 소니아가 속성으로 알려준 바스크어를 써보았는데 지금은 다 잊어버렸다.

가는 곳마다 자연스럽게 현지인들이랑 어울릴 수 있었는데 소니아의 친화력이란 정말 대단하다.

 

 

Kalimocho라고 와인과 콜라를 섞은 음료로 스페인에선 소맥처럼 시대불문하고 인기가 많다고 한다.

어느덧 시간이 꽤 지나 내일 일정을 위해 숙소로 돌아왔다.

 

 

아침에 소니아가 일가기전에 잠시 가이드를 해주기로 했다.

지난번 그라나다로 가기전에 지나쳤던 시장안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스테인드글라스가 너무 예쁘다.

 

 

햄을 파는 점포였는데 이럴땐 여행자여서 마음대로 살 수 없는게 참 아쉽다.

 

 

올리브랑 몇가지 피클도 있었다.

 

 

 

 

시장을 나와서 소니아랑 이야기를 하면서 걷고 있는데 재빨리 남자 3명이 와서 벽에 무슨 틀을 대고 스프레이로 뿌리고 도망쳤다.

빌바오가 포함된 바스크주 독립세력이라는데 그라나다 가기전에 다리위에서 경찰한테 잡혀서 엎드려 있던 사람들도 독립세력 일원일 거라고 했다.

대놓고 드러내진 않지만 이 곳의 상인들은 이들 독립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소니아 본인은 빌바오에서 자랐지만 독립에 동의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카탈루냐 독립운동때도 반대했던 것 같다.

2000년대까지만해도 바스크 무장독립세력이 있어서 아무한테나 총을 쏴갈기곤 했다는데 지금은 그런건 없다고 한다.

 

 

 

 

어느새 스페인을 떠나 프랑스 보르도로 향할 시간이 되었다.

사진은 유럽 배낭여행객의 최고존엄으로 불리는 플릭스 버스인데 가성비는 최고지만 동시에 내 체력을 앗아가는 주범이기도 했다;

익히 알려졌지만 현재 스페인 북부는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은 상점들이 락다운되면서 문을 못열고 있고 경제적인 타격이 너무 커서 여름까지 가기도 전에 강제로 락다운을 해제해야될지도

모른다는데 어쨌거나 빨리 혼란이 끝나길 바랄 뿐이다.

 

 

 

San Sebastian이란 도시에서 승객을 추가로 태우고 출발했다.

 

 

프랑스 떠나기 전에 있던 휴게소인데 밥도 비싼것 같고 걍 돈도 아낄려고 밖에 앉아서 핸드폰에 저장된 워킹데드를 시청했다.

규모도 아주 작았는데 외국에서 한국의 정안알밤휴게소같은 곳은 한번도 못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