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1 Italy - Cesena(체세나)
밀레나와 헤어지고 파엔자역에서 체세나로 가기위해 레지오날레 기차를 기다렸다.
어제 파엔자를 여행한것처럼 체세나의 야경을 보러 돌아다닐 예정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무궁화급인 레지오날레 기차 내부이다.
레지오날레 기차는 이탈리아 거의 모든 곳을 연결한다.
체제나 역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었다. 여느 대도시역들의 혼잡함이 없어서 좋았다.
동상의 주인공은 교황 비오 6세(재위 1775~1799)로 한국과도 인연이 많은 교황이다.
1785년 조선에서 선교사 도움없이 자체적으로 천주교회가 탄생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은화 500냥과 함께 조선의 천주교를 지원할 것을 명했다고 한다.
왜 비오 6세의 동상이 여기 있느냐면 이 분이 바로 체세나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 건물은 1401년에서 1403년에 지어진 건물로 체세나에 있는 공공건물중 가장 큰 건물이다.
1722년에는 체세나의 귀족들을 위한 용도로 쓰여졌으며 1782년엔 교황 비오 6세를 기리기 위해
지금 모습대로 꾸며졌다고 한다.
체세나 대성당은 바실리카 마이너에 올라있다.
외관은 로마네스크의 양식이고 내부는 고딕양식인데 이탈리아에서는
다른 유럽국가들처럼 높이 지어진 고딕성당은 본 기억이 없다.
이탈리아의 고딕양식은 첨탑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절제되어있고 대신 고딕첨탑의 요소를
파사드에 반영하는 경향이 인상적인것 같다.
아까 지나갔던 체세나 대성당의 종탑이 보인다.
성문으로 들어가면 말레테스티아나 성이 나온다.
말라테스티아나 성은 에밀리아 로마냐주에서 보존상태가 좋은 요새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현존하는 성은 14세기에 완성되었으며 그 전에 2개의 성이 지어졌다 무너지기를 반복했다.
이전에 지어진 성에는 신성로마제국의 프리드리히 1세와 프리드리히 2세가 머물렀다고 한다.
왼쪽 망루가 남성이고 오른쪽 망루가 여성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왼쪽 망루는 도자기 박물관으로 사용중이고 오른쪽 망루는 농업 박물관으로 사용중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체사레 보르자의 초청으로 이 곳에 와서 요새를 업그레이드했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이 성을 스케치했을땐 문루가 5개가 있었는데 작년에는 체세나 시의회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 사망 500주년을 맞아 말라테스티아나 성을 그가 생존할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한다.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혼자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다행히 야간에 경관 조명이 잘 되어있어서 말라네스티아나 성을 촬영할 수 있었다.
나는 여행할때 시간을 새벽부터 밤까지 다 쓰는 편이라 밤시간에 방문했을때 불이 꺼져있으면
아쉬움을 느낀다.
말라테스티아나성은 시민광장과 바로 이어져 있다.
일본성의 조카마치(성하마을)같은 개념으로 봐야할까?
1663년에 지어진 교회로 후기 매너리즘 양식을 보여준다.
시민광장 한 가운데에는 Fontana Masini라는 이름의 분수대가 있다.
랜드마크중 하나인 옛 체세나 세관건물로 지금은 비스트로로 이용되고 있다.
고대 로마시대에 성문이 있었던 곳위에 지어졌다고 한다.
다시 포를리에 도착해서 숙소로 들어가려는데 야외 술집에서 남성 3명이서 사진찍기 좋은곳 아는데
같이 가지 않겠냐고 했다.
집에가는 길이라고 미안하다고 거절했는데 여긴 그야말로 관광객도 없는
로컬이고하니 아마 좋은 사람들일 가능성이 더 높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거 없다.
그냥 이탈리아 사람들이 이 정도로 친절하다는 정도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에어비앤비 숙소로 돌아왔는데 로마에서 왔다는 이탈리아사람 두 명이 있어서 내가 사온 맥주를
같이 먹으며 이야기를 했다.
우선 그 친구들이 궁금해 했던 것은 한국인과 중국인이 어떻게 다른지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서양사람들이 보기에는 한국인이나 중국인이나 거기서 거기 다 같은 사람들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것 같다. 그래서 우선 쓰는 언어와 글자가 다르고 역사적으로 대규모 인적교류가
없었던점을 들었고 다만 팍스 로마나처럼 중국문화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이해하면
될것 같다고 설명해줬다.
재밌었던게 두 명중 한명이 아직도 2002년 월드컵때 심판판정에 대해 기억하면서
화가 가라앉지않는 인상이었는데 사전에 다른 이야기로 차단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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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1 Italy - Dozza(도짜) & Brisighella(브리지겔라)
이 날 방문한 곳은 도짜라는 곳과 브리지겔라 라는 곳이다.
두 곳 다 중세시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이탈리아하면 역시 고대 로마제국의 이미지가 강한데
동로마제국이 이탈리아 반도를 완전 상실했을때가 1071년이니까 로마제국과 작별하고
지금까지의 역사만 950년이 되는 셈이다.
브리지겔라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에도 선정된 적이 있는 곳이다.
추기경만 8명이 배출되었다고 한다.
숙소에서 나가기 전에 포를리의 전경을 찍어봤다.
첫번째로 도착한 장소는 Rocca Sforzesca di Dozza로 우리나라말로는 도짜성이라는 곳이다.
역사에선 1126년에 처음 등장했으니 그 전에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1488년 밀라노 공작의 딸인 카테리나 스포르자(Caterina Sforza)가
군사 엔지니어인 조르지오 마르케시(Giorgio Marchesi)에게 성의 개보수를 맡기면서
당시 총기의 출현에 대응하여 새로운 방어체계에 맡게 성을 개조하게 된다.
이후 1500년에 교황 클레멘스 7세가 추기경인 로렌초 캄페지오에게 성을 하사했는데
이때 성은 캄페지오 가문의 저택으로 개조되는데 기존의 도짜성이 요새로서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때부턴 정치, 외교를 고려한 성격으로 바뀌게 된다.
현재 남아있는 도짜성의 모습은 기본적으로 로렌초 캄페지오(Lorenzo Campeggio) 추기경이
개조한 구성을 따른다.
이후 캄페지오 가문의 마지막 장자인 로렌초 캄페지오(추기경과 동명이인)가 사망하면서
도짜의 후작인 마테오 말베치(Matteo Malvezzi)의 아내인
프란체스카 마리아 캄페지오(Francesca Maria Campeggio)에게 성이 상속되게 되는데
남편의 가문인 말베치 가문과 성을 공동소유하게된다.
1960년까지 도짜성은 프란체스카 마리아 캄페지오의 후손들 소유로 남아있다가
도짜 지자체에서 성을 인수하게 되고 지금은 성의 역사를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매년 여름에 이 곳에서 중세시대를 테마로 한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위의 사진과 같이 전면부는 중세시대 성으로 되어있으며 후면부는 저택으로 되어있다.
성의 해자 부분인데 중세시절 그림엔 물이 있는데 지금은 말라있다.
먼저 부엌을 구경할 수 있었다.
중세의 부엌을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가치가 높다고 한다.
도짜성의 안쪽 부분 그러니까 르네상스식으로 지어진 저택 부분이다.
성의 일부는 감옥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벽화에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위에서 설명한 마테오 말베치와 프란체스카 마리아 캄페지오의
아들인 에밀리오 말베치이다.
캄페지오 가문의 대가 끊기면서 남은 일족인 프란체스카 마리아 캄페지오의
남편 가문인 말베치 가문이 성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이를 Malvezzi-Campeggi 시대로 정의하고 있다.
에밀리오 말베치의 아내였던 테레사 사체티(Teresa Sacchetti)의 초상화가 가운데 배치되어 있다.
테레사 사체티는 로마의 귀족이었던 사체티 가문에서 시집을 왔다고 한다.
귀족답게 기품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침실
왼쪽 초상화는 조반니 캄페지(Giovanni Campeggi)라는 인물로 법학자였다고 한다.
그래서 법복을 입고 있는 것 같다.
중세의 플레이트 아머가 전시되어 있었다.
예배당
도짜성의 주인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드넓은 농토를 바라봤을까?
도짜성의 지하엔 와인샵이 있었는데 이 지역 최고의 DOC와인을 제공한다고 한다.
이 곳에선 물론 병으로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돈을 내고 여러 종류의 와인을 글라스로 즐길 수 있다.
중세시대 고성에서 와인을 즐기는 특별한 체험이 도짜성에선 가능하다!😊😊
도짜에선 2년에 한번씩 예술축제가 열리는데 그때마다 도시의 벽을
예술가들이 벽화를 그릴 수 있게 빌려준다고 한다.
일본작가의 작품도 있었다.
곳곳에 중세의 흔적이...
점심식사 시간까지 좀 남아서 근처를 걸어다니기로 했다.
점심을 먹으러 레스토랑에 들렀다.
내가 폴렌타를 먹어보고 싶다고 밀레나에게 이야기 했었는데
폴렌타를 요리하는 가게로 데려가 주었다.
기다리던 폴렌타가 나왔는데 너무 맛있었다.
우리나라 음식 중에 딱히 비슷한 음식이 없었다.
아주 부드럽고 식감도 좋고 최고였다.
왼편에 보이는 건물이 산 미켈레 아르칸젤로 성당이다.
파사드는 로마네스크 양식인듯 하지만 돔부분은 초기 비잔틴 형식을 떠올리게 한다.
1697년에 완성된 건축물로 건립 당시에는 돔부분이 더 높고 웅장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후진과 돔부분이 영락없이 로마시대 스타일을 계승한 성당이다.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한바있는 파엔자의 영주였던 만프레디 가문이 소유했던 성채이다.
1310년에 지어졌으며 역시 중세시대 요새의 모습이 잘 보존된 곳이다.
이탈리아에 오기 전엔 이탈리아하면 고대 로마제국, 비잔틴 제국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중세 이탈리아도 컨텐츠가 정말 풍부한 것 같다.
이 곳 브리지겔라같은 경우는 밀레나가 일정에 추가한 곳인데 정말 만족스러웠다.
1290년에 완성되어 16세기까지 사용됐으며 1850년에 재건된 시계탑이다.
빨래를 널어놓은 모습이 정겹다.
브리지겔라의 상징중 하나인 Via Del Borgo(Via degli Asini로도 알려짐)이다.
위에 사진과 이 사진에서 보이는 아치형 창문이 늘어선 통로는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목적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안쪽에는 상점이 있었으며 위층에는 주거공간이었다고 한다.
또한 요새가 있는 언덕으로도 이어진다.
중세의 이탈리아인들이 필요로 했던 모든 목적을 만족시키는 건물이 아니었나 싶다.
중앙에 있는 건물이 Comune으로 브리지겔라의 지자체 건물이다.
작년에 뉴스기사에서 독일출신의 방송인인 다니엘 린데만이 우측에 보이는 레스토랑을
방문해서 사진을 찍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브리지겔라를 떠나기 전에 밀레나와 에스프레소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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