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2018 유럽

20180208 그리스 - 테살로니키: 로톤다, 성 판텔레이몬 성당, 아야 소피아 성당

Frias 2021. 11. 1. 23:43

얼마 전 유럽 입국시에 2주격리가 해제됐다고 한다.

하지만 출국을 위해 72시간내 PCR 테스트 영문 증명서를 준비하려면 하루가 걸리는 점,

그리고 귀국시에도 해외에서 PCR 테스트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국으로 격리없는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틀의 시간이 깨진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제약 때문에 갈지말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듯 하다.

 

 

 

갈레리우스 황제의 영묘로 조성됐다가 다신교 신전으로 쓰였던 로톤다를 볼 수 있었다.

고대 테살로니키의 도시계획은 이 곳 로톤다를 심장부로 계획됐다.

로톤다 왼편엔 이슬람 사원 당시의 뿔모양의 지붕이 제거된 미나렛이 남아있다.

아쉽지만 입장시간이 지나 들어가볼 수는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테살로니키에서 하루가 아니라 이틀로 스케줄을 잡을걸 후회가 된다.

하지만 이렇게 아쉬움이 남는게 다시 방문하는 동기가 될 수도 있으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여행 추진력 하난 확실하니까 꼭 다시 가볼 기회가 있을 거다.

 

 

(출처: https://www.thebyzantinelegacy.com/)

 

반원형의 앱스엔 예수 승천이 묘사한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이 제거되어 있는데 성당이 이슬람사원으로 개조됐을때 자주 일어나던 조치로 이슬람에서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을 표현할 수 없다는 교리에 근거한다.

 

 

(출처: https://www.thebyzantinelegacy.com/)

 

(출처: https://www.thebyzantinelegacy.com/)

 

 

 

전체적으로 훼손이 있지만 그래도 꽤 많은 모자이크가 남아있다.

 

 

Ναός Αγίου Παντελεήμονος Θεσσαλονίκης

 

성 판텔레이몬 성당으로 정교회의 건축양식이 자리잡힌 이후에 지어진 성당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같다.

돔이 올려져 있지만 보는 이를 압도하지 않고 친근한 느낌이다. 그러니까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오스만 제국 시대엔 이슬람사원으로 개조되어 '이샤키예 자미(Ishakiye Camii)'로 불렸는데 이사악의 사원이라는 뜻이다.

이 성당 또한 콘스탄티노플의 성당들과 차이가 없다.

왼쪽에 사진이 짤렸지만 굴뚝같이 생긴 부분이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되었을때 첨탑인 미나렛이 있던 기단이다.

 

 

(출처: https://www.thebyzantinelegacy.com/)

 

내부는 보시는 바와 같이 성화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출처: https://www.thebyzantinelegacy.com/)

 

 

(출처: https://www.thebyzantinelegacy.com/)

 

성당에서 몇 안되는 비잔티움 프레스코화가 남아있다.

훼손이 심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구 오스만제국령에서 이슬람사원으로 개조되는 과정에서 대부분 성화 자체가 남아있지 않고 멸실된 사례가 많아 이 정도는 오히려 보존이 잘 된 편이라 할 수 있겠다. 최소한 성화 인물들의 형태는 남아있으니 말이다.

 

 

Αγίου Αθανασίου

 

아요스 아타나시오라는 이름을 가진 성당이다.

성당 외부 모습에서 비잔티움적인 특징이 없어서 오스만 제국 때 지어진 성당인 것으로 추측했는데 내 예상이 맞았다. 

딱 봐서 정교회 성당인데 돔이 없고 규모가 작으며 교회 종탑이 빈약하게 서있다면 오스만 제국때 지어진 곳일 확률이 높다.

 

 

Αγία Σοφία

 

아야 소피아 성당 정문인데 이슬람사원으로 개조되었다가 다시 성당으로 원복됐을때 새로 지어진 문이다.

 

 

Αγία Σοφία

 

783년에 지어진 성당으로 테살로니키를 대표하는 곳이다.

성당이 지어지기 전에는 고대 로마시대 건물과 초기 기독교 성당이 있었다고 한다.

1453년 동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 1492년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되어 카시미예 자미(Kasimiye Camii)라고 불리게 된다.

 

정교회 아이덴티티의 뿌리인 하기아 소피아 성당과 같은 이름이기 때문에 각별하게 여겨지는 곳이다.

이전의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성당이라면 성 베드로 대성전이나 라테라노 대성당이 있겠지만

그리스를 대표하는 성당은 없다.

과거엔 하기아 소피아 대성당이었지만 오래 전에 그 곳은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됐기 때문이다.

 

2019년 이스탄불에 있는 하기아 소피아 박물관이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됐을때 항의시위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같은 날 그리스 전역에 있는 성당들이 하기아 소피아의 모스크 전환을 애도하는 종소리를 울렸다.

 

 

Αγία Σοφία

 

모스크로 사용될 당시의 사진이다.

위에 사진과 반대 방향에서 촬영된 것이다.

 

 

Theotokos (출처: https://www.pallasweb.com/)

 

앱스엔 콘스탄티노플의 하기아 소피아와 같이 테오토코스 모자이크가 장식되어 있다.

11세기에 만들어졌는데 19세기 오스만 제국 시대에 아랍어 비문과 물감으로 덮여졌는데 이때 모자이크가 큰 손상을 입었고 1907년에 빗물로 재차 훼손되게 된다.

위쪽의 십자가 모자이크는 성상파괴운동의 영향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Theotokos (출처: https://www.pallasweb.com/)

 

이 모자이크도 훼손된 부분을 대대적으로 보수한 것이다.

다만 보수한 부분이 비잔티움 시대에 만든 원본보다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성모님 얼굴 곳곳에 위화감과 부자연스러움이 보인다.

 

 

Αγία Σοφία

 

성당 종탑의 모습인데 하층부에 이슬람사원일때 새겨진 연꽃모양의 오지 아치가  남아있다.

기실 이 부분을 빼면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됐을때의 흔적은 특별히 신경쓰고 관찰하지 않는 한 알아차리기 힘들다.

성당의 우측엔 미나렛도 있었는데 성당으로 원복되면서 철거되었다.

터키인들은 미나렛을 제거한 것에 대해 상당한 유감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Αγία Σοφία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되었을때 종탑은 지붕모양이 현재와 달랐는데 이때 사용된 지붕은 성당 안뜰에 있었다.

 

 

Αγία Σοφία

 

위에서 언급한 종탑에 있던 지붕이다.

이 안뜰때문에 테살로니키 대화재때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Αγία Σοφία

 

이 곳도 이슬람사원으로 사용됐었기 때문에 훼손이 심하다.

라벤나의 비잔틴 모자이크가 비기독교 문명에 의해 훼손되지 않아 완벽한 보존상태를 자랑하고

이스탄불의 모자이크가 현재 남아있는 부분만 살린 느낌이라면 테살로니키의 성화들은 그 중간정도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꼭 복원해야할 부분들은 모자이크를 채워넣지만 사라진 부분에 상상으로 모자이크를 복원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Αγία Σοφία

 

돔위에서 12사도들과 성모님, 천사들이 지상의 교회를 내려다보고 있다.

 

 

Αγία Σοφία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됐을때 모습인데 훼손이 심각한 모습이다.

또한 이슬람 사원일 때 장식이 현재엔 전부 제거되고 지워졌음을 알 수 있다.

 

 

Αγία Σοφία

 

 

Αγία Σοφία

 

테살로니키 하기아 소피아의 돔은 구형은 아니고 이전의 과도기적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 아래엔 성모님과 천사들이 있고 양쪽에 12사도가 모자이크로 표현돼 있다.

천장의 그리스 비문은 사도행전 1장 11절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중략)"가 인용돼 있다.

돔의 모자이크를 보는 이들이 잠시 갈릴리 사람이 되는 셈이니 재미있다. 

 

 

Αγία Σοφία

 

9세기에 만들어진 예수 그리스도 모자이크이다.

판토크라토르가 아닌 예수 승천이 표현되어 있다.

얼굴 부분이 손상됐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복원을 거쳐 완벽한 모습으로 구현되었다.

 

 

Αγία Σοφία

 

테살로니키 비잔틴 문화 박물관에 전시돼있는 14세기에 만들어진 예수 그리스도 이콘으로 본래 이 곳 아야 소피아 대성당에 있던 것을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Αγία Σοφία

 

8세기에 지어졌지만 이 곳에 있는 고대 그리스식 기둥들은 5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