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8 그리스 - 테살로니키: 아라차 이마렛 사원, 비잔틴 목욕탕, 예디쿨레
1484년에 완성된 이슬람 사원으로 오스만 제국 시대에 가장 오래된 건축물 중 하나이다.
터키인 여행자들이 도시를 관광할 때 이 곳을 많이 들른다고 한다.
이 곳을 돌아서 정문으로 들어가려하는데 개가 달려들어서 깜짝 놀랐는데 다행히 주인이 제지를 시켰다.
사원 안에선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 곳은 내가 방문했을땐 입장료가 없이 무료였는데 지키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들어갔다.
들어가니 아무도 없이 나 혼자만 전시회와 건축물을 감상했다.
나중에 직원분을 볼 수 있었는데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원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직원분이 한국어로 작성된 이 포스팅을 볼리 없겠지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원랜 이슬람사원에 칠해져 있었을 아랍어 서예와 문양이 많이 훼손되어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훼손이 심각해 보이지만 얼마남지 않는 부분도 아름다웠다.
참고로 그리스의 무슬림들과 터키인들, 터키의 민족주의 정당 MHP는 이 곳을 다시 이슬람사원으로 복원할 것을 그리스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터키 정부는 이에 대한 보상으로 무엇을 줄 수 있을 것인가...
하기아 소피아마저 다시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하는데 말이다...
메카가 위치한 방향을 알려주는 미흐랍도 남아있었다.
이스탄불에 있던 카렌데르하네 모스크(테오토코스 키리오티사 성당)에 갔을때 딱 이 정도 남아있는 성당시절 프레스코 화를 보기위해 일부러 방문했던게 떠올랐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거 하나 보려고 한참을 걸어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뭔가 특별하게 좋아하는게 있는 분들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래된 오스만 양식 주택이다.
그리스에서 이런 집들이 많이 없어졌다지만 아직도 상당히 남아있다.
많은 비잔티움식 목욕탕이 도시에 지어졌지만 남아있는건 이 곳 뿐이다.
1940년까지 목욕탕으로 기능했다고 한다.
가끔 역사 유적은 퍼즐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1000년 전엔 로마제국 어느 도시에나 목욕탕이 있고 원형 극장이 있고 했겠지만 지금은 목욕탕은 이 곳 테살로니키에 그리고 원형 극장은 또 다른 도시에 있는걸 참고해야 하나의 온전한 도시의 모습을 참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부는 이런 모습이라고 한다.
오스만식 분수대가 있었다. 아랍어 부조가 선명한데 보존 상태가 좋아보인다.
도시를 굽어보는 비잔티움 요새에 오스만 제국 시대에 지어진 탑이다.
문위의 팀파눔엔 아랍어로 된 동판이 붙어있었겠지만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일몰이 지난뒤라 이 곳으로 야경을 찍으러 오면서 나름 경계를 하면서 왔는데 다행히 아주 안전했다.
테살로니키 비잔티움 성벽에서 바라본 도시의 모습이다.
로톤다 영묘를 중심으로 해안까지 길이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다.
도시의 형태가 똑같은건 아니었지만 나중에 터키의 이즈미르(원래 이름은 스미르나)를 갔을때 도시의 분위기가
테살로니키가 많이 생각났다.
아무래도 같은 민족이 만든 도시이기 때문에 닮아있는지도 모르겠다.
테살로니키에도 콘스탄티노플처럼 전차경기장인 히포드롬이 있었다.
이탈리아 로마의 도미티아누스 경기장이 나보나 광장이 되었다면 이 곳은 차도가 되었다.
이 도로가 옛 히포드롬의 형태를 따라 만들어진 곳이다.
로마, 이스탄불, 테살로니키 모두 히포드롬 경기장은 사라졌지만 유구의 일부를 보존하고 그 곳에 원래 히포드롬이 있었다는 사실이 잊혀지지 않도록 기념한다.
갑자기 서울에 있던 동대문 야구장이 생각난다. 만들어진지 100년 가까이 된 경기장이었는데 하다못해 야구장 구획만이라도 남겨놨어야 하는데 아쉽다...
테살로니키 성벽으로 그 역사가 3세기까지 올라가며 5,6 세기 야만인들의 습격과 10세기 사라센인들의 점령, 13세기의 재건등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거듭한 요새이다.
원랜 콘스탄티노플의 테오도시우스 성벽처럼 2중 성벽으로 되있었고 성벽 간 거리가 10미터였다고 한다. 지금은 한겹만 남아있다. 그리스도 터키처럼 도시계획을 위해 성벽의 일부를 제거했다고 한다.
한때는 성문이 여러개가 있었지만 현재는 이 곳 북문만이 현존한다.
이 곳을 걷다가 5유로를 주었다. 어두운 밤길에 누가 떨어뜨렸나보다.
엡타피르지오 요새로 중앙에 있는 건물은 오스만 제국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터키어로 예디 쿨레라고 불렸다.
뒤에 있는 성벽은 이곳에 자리했던 아크로폴리스의 일부였고 왼쪽의 성벽은 동로마제국 시대에 추가된 성벽이다.
위에서 찍은 야경이 이 성채 위에 올라가서 촬영한 것이다.
요새 북문 근처에 비잔티오라는 카페가 있었다.
잠시 들러서 프라도 에스프레소라도 있으면 마시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늦으면 호스텔의 다른 투숙객들에게 폐가 될것 같아서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