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2018 유럽

20180122 - 산 마리노 공화국: 푸블리코 궁전, 체스타 요새

Frias 2020. 9. 8. 01:00

이 날도 전날 맥주를 한잔해서 기분좋게 푹 자고 일어났다.

어느덧 이탈리아 북부에서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산 마리노 공화국은 이탈리아가 통일되기 이전에 존재했던

수많은 도시국가들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국가이다.

 

산 마리노를 알게된건 밀레나와 채팅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였다.

이탈리아 한가운데 이런 작은 나라가 있다는걸 알게된 나는

진짜로 그런 나라가 있냐고 되물었던 것 같다.

 

산 마리노 공화국의 시초는 2세기 로마제국의 기독교 박해를 피해 이 곳에

마리노 성인이 기독교 공동체를 구성한 것이 기원이라고 한다.

 

직접 민주주의를 채택하는 나라이며 이 곳의 정치인들은 특권이 없고

본업이 따로 있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인구대비 사망률이 가장 높은 곳이 산 마리노 공화국이라고 한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나아졌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현재 한국은 13일까지 2.5단계 조치가 1주일 더 연장되었다.

언제 끝날지 감도 안 잡힌다...

난 이제 여행기로 다시 돌아가서 현실도피를 하려고 한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하시기를.....🙂

 

마지막 날이라 내가 묵었던 에어비앤비 방을 찍어봤다.

너무 편하게 지냈던 곳이었다.

 

부엌도 찍어봤다. 어제 로마에서 온 친구들과 대화를 했던 곳이다 ㅋㅋ

 

에어비앤비 근처인데 이 포인트로 3일간 밀레나가 나를 데리러 왔었다 ㅠ

 

산 마리노 공화국에 도착하니 웅장한 성벽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Prima Torre

첫번째 탑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요새는 산 마리노 공화국에 있는

3개의 요새 중에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티켓을 사서 입장했다.

 

Cappella di Santa Barbara

오른편에 보이는 작은 건물이 산타 바바라 예배당이다.

이름과 같이 바바라 성녀에게 헌정되었다.

 

Cappella di Santa Barbara

1960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초기 화승총 형태같은데 이쪽은 지식이 부족해서 잘 모르겠다 ;

 

오래된 성벽이지만 정말 관리가 잘 되있다.

우리나라 남한산성 성곽 조선시대에 지어진 부분은 완전히 고대 유적지처럼 풍화되었는데....

이탈리아의 문화재 관리능력은 정말 놀라울 따름인데 역사를 존중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성벽위로 올라가면 건너편에 있는 Cesta 요새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잘 봐둬야지...

처음 와보는 곳이니 모든 것을 기억할 순 없지만 최소한 눈으로 정확히 봐야 집에 돌아가서 

내가 방문한 곳들의 정보도 찾게되고 그런 것 같다.

 

 

Palazzo Pubblico

산마리노 공화국의 랜드마크인 푸블리코 궁전이다.

의회, 시청,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며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하고 있어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건물로 1894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시계탑에 있는 모자이크 장식에 표현된 인물은

마리노 성인, 퀴리노 성인, 아가타 성녀 순이다.

 

Palazzo Pubblico

마리노 성인의 동상이 서있었다.

동상의 모습이 그의 청빈했던 삶을 표현한 듯 하다.

이 곳에서 마리노 성인이 공동체를 만들었을땐 얼마나 갈지 몰랐을텐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걸보면 역사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Palazzo Pubblico

 

Palazzo Pubblico

고대 로마의 기원인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 그림이 걸려있었다.

산 마리노 공화국의 정치제도는 고대 로마의 집정관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고 한다.

 

Palazzo Pubblico

세라믹 작품으로 시계탑에 장식된 모자이크와 같은 그림이다.

마리노 성인, 퀴리노 성인, 아가타 성녀 셋이 표현되어 있다.

 

Palazzo Pubblico

 

마리노 성인의 그림이 걸려있었다.

황제나 정복자가 아님에도 자신의 이름을 나라 이름으로 남겼다는 것 하나로도 위대한 인물일 것이다.

 

Parva Domus

산 마리노 공화국의 국무국 건물인 Parva Domus는 14세기에 건축된 건물로

아쉽게도 일반인의 입장이 불가능하다.

 

Cava dei Balestrieri

석궁병의 채석장이라는 뜻을 가진 이 곳은 석궁대회 시합장으로도 쓰이고

도시 건물 보수를 위해 채석장으로도 쓰이던 곳이다.

마리노 성인도 채석장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같은 장소인지는 모르겠다.

 

석벽위 플레이트에 'Libertas(자유)'라는 단어가 있었다.

산마리노 공화국 국장에도 Libertas라는 단어가 있다.

 

Chiesa di San Francesco

산 프란체스코 교회가 눈에 들어왔다.

1400년경에 완성된 교회이다.

인접한 산 프란체스코 박물관에는 구에르치노와 라파엘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산 마리노도 이탈리아처럼 키에사 급에 속하는 작은 교회에 들어갔는데 미켈란젤로의

조각상이 있다던가 그런 경험이 가능하다.

그런 예술작품들을 이론적으로 파악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집에 돌아가서

여행때 방문했던 곳들을 알아갈수도 있는거기 때문에 눈으로 보는 것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Chiesa di San Francesco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이었다.

 

산 마리노 은행 본사 건물이 위치하고 있다.

오른편엔 각종 샵들이 즐비한데 여행기간이 아직도 많이 남아서 뭘 사진 않았다.

 

밀레나가 이야기하길 예전에는 산 마리노 공화국에서 파는 상품들이 면세가 되서 이탈리아보다

저렴했다고 한다.

 

Cesta

산 마리노 공화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Cesta 요새이다. 

Cesta라는 이름은 고대 로마시대 라틴어 Cista라는 단어에서 왔다고 하는데

신성한 가구를 담기 위한 상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곳은 고대 무기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산 마리노 공화국의 Prima Torre요새는 티타노 산위에 지어졌다.

 

밀레나와 레스토랑에 와서 점심을 먹었다.

여행기간 내내 레스토랑 예약하느라 밀레나가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그리고 이 피자의 맛은.... 치즈의 깊은 맛이 엄청났다.

한국에도 이탈리아 치즈가 있지만 신선함이나 조리법에서 상대가 안되는 것이다.

또한 간이 틀리다.

한국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한국인의 입맛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겠지만

상대적으로 심심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 곳의 이탈리안 음식들은 맛이 선명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전체적으로 한국사람들이 이탈리아와서 먹는 음식에 대해 짜다고 하는데 나는 너무 맛있었다.

간혹 한국 여행자들이 소금간을 덜 해달라고 요청하곤 하는데 나는 그냥 드시길 권해드리고 싶다.

쉐프들이 평소 가장 자신있는 간에 맞게 요리하는게 훨씬 맛있을거라는 믿음에서다🙂

그러니 여러분... 오리지널 테이스트로 드십시오🙏🙏

 

이탈리아 북부여행도 어느덧 끝나고 말았다.

 

즐거운 시간들이 참 빨리 지나간 것 같고 아쉽기만 하다.

 

밀레나가 없었더라면 이탈리아 북부를 이렇게 잘 여행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정말 고맙고 소중한 친구다.

 

밀레나와 파엔자역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다음 목적지인 피렌체로 가기위해 볼로냐 역으로 갔다.

시간이 상당히 남아 지난번 여행했던 산 페트로니오 성당 야경을 구경하기로 했다.

 

Basilica di San Petronio

간단하게 대충 보고 다시 볼로냐 중앙역으로 왔다.

그런데.... 여기서 난관이 펼쳐지게 된다..

 

볼로냐 중앙역의 플랫폼(출처:Reddit)

보시는 바와 같이 볼로냐 역은 1번 플랫폼 2번 플랫폼이 있는게 아니고

1번 플랫폼이 있고 1 Est(동쪽)와 1 Ovest(서쪽)가 다 따로 있다.

플랫폼이 다르다는 것을 이 때까진 몰르고 결국 엉뚱한 플랫폼에 가서

기다리다 결국 기차를 놓치고 말았다;;;;;;;;;;;;;;;;

 

웃긴건 나말고도 또 한명이 같이 기차를 놓쳤다는 것이다....

 

늦은 시간에 예약된 기차는 떠나버리고 또 기차가 있을지 없을지도 몰라서

진짜 멘탈잡기가 너무 힘들었다.

밀레나한테 연락해서 기차를 놓쳤다고 이야길 했는데 이야기하면서도 내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일단 정신을 차리고 티켓오피스로 가서 오늘 피렌체에 갈수있는 기차가 있는지 알아봤더니

일반등급인 레지오날레를 섞어서 타면 가능하다고해서 표를 다시 구매해서 예매했다.

밀레나에게 피렌체에 있는 호스텔 번호를 알려주면서 당초 예상시간보다 늦게 도착할 것 같다고

꼭 좀 말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나마 일반기차라도 타고 피렌체에 가서 다행이란 생각이었다.

차가 끊기기라도 했으면 일단 피렌체 호스텔은 그대로 돈이 결제되고

볼로냐에서 1박을 즉석에서 하려면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엄청난 뻘짓끝에 새벽이 되어서야 피렌체에 예약한 숙소 Ottaviani 호스텔에 도착했다.

프론트에서 젠틀한 남자직원분이 환영을 해주었다.

도착하자마자 일단 씻고 그냥 잠들기가 억울해서 야경을 찍으러 나가기로 했다.

다시 프론트로 가서 혹시 밤엔 피렌체가 위험하지 않느냐고 하니 안전하다고 하면서 친절하게

지도를 건너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