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2018 유럽

20180121 Italy - Cesena(체세나)

Frias 2020. 9. 2. 18:01

밀레나와 헤어지고 파엔자역에서 체세나로 가기위해 레지오날레 기차를 기다렸다.

어제 파엔자를 여행한것처럼 체세나의 야경을 보러 돌아다닐 예정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무궁화급인 레지오날레 기차 내부이다.

레지오날레 기차는 이탈리아 거의 모든 곳을 연결한다.

 

체제나 역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었다. 여느 대도시역들의 혼잡함이 없어서 좋았다.

 

 

Palazzo del Ridotto

동상의 주인공은 교황 비오 6세(재위 1775~1799)로 한국과도 인연이 많은 교황이다.

1785년 조선에서 선교사 도움없이 자체적으로 천주교회가 탄생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은화 500냥과 함께 조선의 천주교를 지원할 것을 명했다고 한다.

왜 비오 6세의 동상이 여기 있느냐면 이 분이 바로 체세나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 건물은 1401년에서 1403년에 지어진 건물로 체세나에 있는 공공건물중 가장 큰 건물이다.

1722년에는 체세나의 귀족들을 위한 용도로 쓰여졌으며 1782년엔 교황 비오 6세를 기리기 위해

지금 모습대로 꾸며졌다고 한다.

 

Cattedrale di San Giovanni Battista

체세나 대성당은 바실리카 마이너에 올라있다.

외관은 로마네스크의 양식이고 내부는 고딕양식인데 이탈리아에서는

다른 유럽국가들처럼 높이 지어진 고딕성당은 본 기억이 없다.

이탈리아의 고딕양식은 첨탑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절제되어있고 대신 고딕첨탑의 요소를

파사드에 반영하는 경향이 인상적인것 같다.

 

 

아까 지나갔던 체세나 대성당의 종탑이 보인다.

 

 

 

Rocca Malatestiana

성문으로 들어가면 말레테스티아나 성이 나온다.

 

Rocca Malatestiana

말라테스티아나 성은 에밀리아 로마냐주에서 보존상태가 좋은 요새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현존하는 성은 14세기에 완성되었으며 그 전에 2개의 성이 지어졌다 무너지기를 반복했다.

이전에 지어진 성에는 신성로마제국의 프리드리히 1세와 프리드리히 2세가 머물렀다고 한다.

 

왼쪽 망루가 남성이고 오른쪽 망루가 여성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왼쪽 망루는 도자기 박물관으로 사용중이고 오른쪽 망루는 농업 박물관으로 사용중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체사레 보르자의 초청으로 이 곳에 와서 요새를 업그레이드했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이 성을 스케치했을땐 문루가 5개가 있었는데 작년에는 체세나 시의회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 사망 500주년을 맞아 말라테스티아나 성을 그가 생존할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라테스티아나 성 스케치(출처: https://www.corrierecesenate.it/)

 

말라테스티아나 성 전경(출처:https://castelliemiliaromagna.it/)

 

Rocca Malatestiana

 

Rocca Malatestiana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혼자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Rocca Malatestiana

다행히 야간에 경관 조명이 잘 되어있어서 말라네스티아나 성을 촬영할 수 있었다.

나는 여행할때 시간을 새벽부터 밤까지 다 쓰는 편이라 밤시간에 방문했을때 불이 꺼져있으면

아쉬움을 느낀다.

 

Rocca Malatestiana

말라테스티아나성은 시민광장과 바로 이어져 있다.

일본성의 조카마치(성하마을)같은 개념으로 봐야할까?

 

Chiesa dei Santi Anna e Gioacchino

1663년에 지어진 교회로 후기 매너리즘 양식을 보여준다.

 

Rocca Malatestiana

 

 

시민광장 한 가운데에는 Fontana Masini라는 이름의 분수대가 있다.

 

 

 

Barriera Cavour

랜드마크중 하나인 옛 체세나 세관건물로 지금은 비스트로로 이용되고 있다.

고대 로마시대에 성문이 있었던 곳위에 지어졌다고 한다.

 

다시 포를리에 도착해서 숙소로 들어가려는데 야외 술집에서 남성 3명이서 사진찍기 좋은곳 아는데

같이 가지 않겠냐고 했다.

집에가는 길이라고 미안하다고 거절했는데 여긴 그야말로 관광객도 없는

로컬이고하니 아마 좋은 사람들일 가능성이 더 높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거 없다.

그냥 이탈리아 사람들이 이 정도로 친절하다는 정도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에어비앤비 숙소로 돌아왔는데 로마에서 왔다는 이탈리아사람 두 명이 있어서 내가 사온 맥주를

같이 먹으며 이야기를 했다.

우선 그 친구들이 궁금해 했던 것은 한국인과 중국인이 어떻게 다른지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서양사람들이 보기에는 한국인이나 중국인이나 거기서 거기 다 같은 사람들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것 같다. 그래서 우선 쓰는 언어와 글자가 다르고 역사적으로 대규모 인적교류가

없었던점을 들었고 다만 팍스 로마나처럼 중국문화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이해하면

될것 같다고 설명해줬다.

재밌었던게 두 명중 한명이 아직도 2002년 월드컵때 심판판정에 대해 기억하면서

화가 가라앉지않는 인상이었는데 사전에 다른 이야기로 차단했다 ㅋㅋ